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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알펜시아 새 주인 찾았다...남은 빚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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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알펜시아 새 주인 찾았다...남은 빚은 숙제
  • 춘천/ 김영탁기자
  • 승인 2021.06.24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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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강원개발 7100억 최종 낙찰
8월23일까지 계약 마무리될 듯
실매각액 4500억...부채 3228억 남아
임직원 500여명 고용승계여부도 관건
알펜시아리조트 전경.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알펜시아리조트 전경.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10년간 장기 표류하며 하루 이자만 4200만원에 달하는 ‘돈 먹는 하마’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매각된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24일 오전 10시 도청 회의실에서 알펜시아리조트의 제5차 공개 매각의 최종 낙찰자로 ‘KH강원개발주식회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7100억원이다.

이번 공개 매각은 알펜시아리조트 개장 이후 12년, 매각 명령 이후 10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날 도와 도개발공사는 KH강원개발과 알펜시아리조트 양도·양수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KH강원개발은 전자 부품·소재 및 조명산업 전문기업인 KH필룩스의 자회사로 이번 공개경쟁입찰 참여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다.

2009년 개장한 알펜시아리조트는 분양 실패로 총사업비 1조6325억원 중 1조189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원금 2461억원과 이자 3771억원을 합해 총 6232억원을 갚고도 7728억원의 부채가 남아 큰 부담이 돼 왔다.

도와 도개발공사는 매각을 위해 여러 차례의 매각 협상과 업무협약(MOU)이 진행됐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 1월 매킨리 컨소시엄과의 매각 협상이 수포가 되는 등 잇단 매각 실패로 지난해 10월 말 공개경쟁입찰에 나섰다. 이후 4차의 공개매각과 두 차례의 수의계약마다 모두 유찰됐다.

도는 본 실사와 계약 협상을 병행해 오는 8월23일까지는 모든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문순 지사는 “알펜시아의 매각이 성사돼 기쁘고, 강원도 대표 리조트인 알펜시아에 투자와 관심을 아끼지 않는 KH강원개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매각협상 체결로 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 KH필룩스를 만났지만 남은 과제는 산적해 있다.

특히 500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 고용승계 여부와 7100억원에 팔고도 2600억원 규모의 골프장·호텔·콘도 회원권을 제외하면 남은 부채 3228억원은 여전히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매각 시설은 알펜시아 고급빌라와 회원제 골프장(27홀)으로 이뤄진 A지구, 호텔·콘도·워터파크·스키장이 자리한 B지구다.

스포츠 시설 C지구은 이번 매각에서 제외됐다. 도 소유인 C지구는 도가 KH강원개발과의 추가 협상을 통해 400억원 규모로 2차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7100억원에 A·B 지구를 매각하면 도 개발공사가 떠안고 있던 기존 부채는 산술적으로 7728억원에서 618억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하지만 골프장·호텔·콘도 회원권 260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매각대금은 4500억원이다. 여전히 3228억원의 부채가 남게 되는 셈이다.

또한 500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 고용승계도 과제다. 노조 측은 수차례에 걸쳐 고용 승계와 고용 보장을 반드시 실현해 달라고 촉구해왔다. 이에 대해 KH필룩스 측은 고용 승계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KH필룩스 한우근 대표이사는 이날 “그동안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면서 고용 승계 원칙을 한 번도 저버린 적이 없다”며 “직무 개발이나 직무 재배치 등을 통해 고용 승계는 반드시 지킬 테니 이 부분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춘천/ 김영탁기자
youngt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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