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3∼18세 청소년 570명 조사
17.5%, 중등도 이상 불안·우울 호소
52.2% 학업 무관한 온라인 활동 증가
67.5% 신체 활동 감소
코로나19 우울감으로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자해 또는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전국의 만 13세 이상∼만 18세 이하 청소년 570명을 대상으로 5월 27일부터 6월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조사한 '코로나19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청소년의 우울, 불안이 성인보다는 낮았으나 17.5%는 중등도 이상인 불안 또는 우울 위험군 중 한가지 이상에 해당했다.
14.2%는 중증도 이상의 우울 위험군, 11.2%는 중등도 이상의 불안 위험군이었다.
다만 앞서 학회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보고된 성인의 우울 위험군 비율 22.8%보다는 낮았다.
청소년의 10.2%는 최근 2주 이내에 자해나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앞선 조사에서 성인의 16.3%보다는 낮은 편이다. 성별로는 남자 청소년 11.44%, 여자 청소년 8.96%였다. 연령대별로는 중학생 7.45%보다 고등학생이 13.81%로 더 높았다.
청소년의 36%는 스스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답해 심리평가와 정신건강상담, 정신건강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해 청소년의 53.2%에서 학업과 관련 없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온라인 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학업과 무관한 온라인 활동에 하루 평균 2.99시간을 쏟고 있었다.
이에 반해 신체 활동량은 청소년의 67.5%에서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 청소년의 63.6%, 여자 청소년의 71.4%에서 신체활동이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중학생 71.1%, 고등학생 50.2%였다.
학회는 "청소년의 우울과 자해, 자살 생각에 대한 적극적인 심리방역과 개입이 필요하다"며 "발달 중인 청소년이 온라인 활동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게 관심을 기울이고 신체활동을 하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전국매일신문] 신미정기자
shinmj@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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