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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실의 Again My life] 제주에 와서 나를 지칭하는 다양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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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실의 Again My life] 제주에 와서 나를 지칭하는 다양한 이름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7.02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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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실 사회적기업 폴개협동조합 이사
강명실 사회적기업 폴개협동조합 이사
강명실 사회적기업 폴개협동조합 이사

평생을 살면서 저는 강 선생이라는 이름 하나로 불리워왔습니다.
그런데 이곳 제주에 와서 살면서 나를 부르는 이름들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귀농귀촌인, 이주민, 육지것, 정착주민, 폴개장터, 강사님  등등

오늘은 도의회에서 열리는 제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정착주민 정책 개선방안 워크숍엘 다녀왔습니다.

제주도 조례에서는 나와 같은 사람을 ‘정착주민’이라고 합니다.
외국 혹은 타 시도에서 장기간 거주하다가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주하여 제주특별자치도에 주소를 두고 실제로 거주하면서 지역주민으로서 생활하는 사람으로 제주의 문화와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제주특별자치도 조례에서는 정착주민이라고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2000년 이후 국내이주민을 정착주민이라고 합니다.
그럼 저는 정착주민입니다. 
정착주민과 반대되는 개념을 선주민이라고 부릅니다.

서귀포 시청에서는 저와 같은 사람을 귀농귀촌인이라고 합니다.
서귀포시청에서 정의하는 귀농인이란 농촌지역 전입일을 기준으로 1년이상 농촌외의 지역에 거주하다가 농촌으로 이주하여 실제 영농에 종사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사람을 귀농인으로 정의하고, 농사를 짓고 있지 않는 사람은 귀촌인으로 정의합니다. 
귀농귀촌 정착 지원 사업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농촌지역 이주일로부터 만5년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이 그 대상이 됩니다. 즉 귀농 귀촌인으로써 보호를 받고 정책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주민등록을 옮긴 뒤 5년까지입니다. 
서귀포시로 주소 이전을 하고 5년이 지나면 더 이상 귀농 귀촌인으로써의 정책적인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냥 다 같은 제주도민입니다.  
그럼 저는 지금 귀농 귀촌인입니다.

방송에서는 저와 같은 사람들을 제주 이주민이라고 표현합니다. 제주이외의 지역에서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겨 제주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럼 저는 제주 이주민입니다.
제주 이주민과 반대되는 개념을 우리는 지역주민이라고 부릅니다. 

이외에도 제주에 원래부터 살고 있다고 해서 원주민
제주에 살러 온사람이라고 해서 온주민

이렇게 사람은 한 사람인데 불리는 이름은 참 여러 가지입니다.

이제 저와 같은 이런 사람들이 이제는 제주에서 사회문제로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과 같이 제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정착주민 정책 개선 방안이라는 토론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30여년을 제주가 아닌 지역에서 살아왔습니다,
처음 발령 났던 여주,
그리곤 발령장 한 장을 달랑들고 옮겨 다녔던 안산, 부천, 인천,
그리고 30~40대의 열정을 올곳이 받쳤던 도시 포천,
그리고 제주로 오기 전까지 살았던 김포 일산까지 
이런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닐 동안 나의 이동과 삶에 관심 갖는 이웃은 거의 없었습니다. 
30여년을 도시의 아파트 생활을 해오면서 아래층에 누가 사는지 옆집이 누구인지 잘 모르고도 잘 살아왔습니다. 
근데 유독 이곳 제주에서의 생활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하고 적응하지 못해 돌아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등 등 등

왜 나의 삶도 이런 문제 속에 돌출되었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제주라는 넓지 않은 공간에 여러 이름표를 단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할 때는 개인의 문제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발생하다보니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주택문제, 교통문제, 쓰레기문제, 환경문제
그리고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경제적 문제, 문화적 문제, 환경적 문제
이런 것들이 모여 이제는 사회문제라 하고 있습니다.

단시간에 갑작스런 인구 증가에 의해 생기는 필연적인 문제들이 제주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주민들이 사회 환경 자체가 급변하면서 살기 좋은 제주가 아니라 삶이 악화되고 비전이 없는 제주라 인식하면서 역이주가 늘어나는 추세로 사회현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주민의 새로운 고향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정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떠나는 사람이 비단 제주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육지의 어느 곳에 살다가 이런저런 사유가 발생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도 가고 삶의 자리도 옮기고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제주는 유독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들고 난 자리가 더 명확한가 봅니다. 

지역적인 부적응과 제주가 배타적이라는 말을 할 때 이주민들은 제주의 괸당 문화를 꼽습니다. 단단한 괸당문화 때문에 이주민이 끼일 자리가 없다는 말을 간혹 합니다.
그것 역시 섬이라는 지역적인 한계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문제가 아닐 까 싶습니다. 

어쨌든 내 인생의 대부분을 살았던 강원도와 경기도를 떠나 이곳 제주에 살면서 정말 또 따른 인생을 버라이어티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변화 무쌍한 이 삶을 즐기며 아직은 재미있게 살고 있는데, 이 삶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오래오래 이 맘이 지속되길 바랄 뿐입니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강명실 사회적기업 폴개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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