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3주년] 서양호 중구청장 “걸어서 1000바퀴, 중구를 변화시키는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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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3주년] 서양호 중구청장 “걸어서 1000바퀴, 중구를 변화시키는 밑거름”
  • 서정익기자
  • 승인 2021.07.0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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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주민들과 대화하며 출근하는 ‘뚜벅이 구청장’
상업 중심 도시 ‘중구’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변화
서양호 중구청장
서양호 중구청장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민선7기 중구청장 취임 전에 지역을 100바퀴 돌고, 취임 후엔 매일 새벽 5시부터 구청까지 걸어 출근하고 있다. 걸어서 중구를 돈 것만 다 합해 1000바퀴가 될 정도다.

처음엔 구민들도 관용차 없이 혼자 걸어 출근하는 구청장을 낯설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서 구청장이 다니는 길목에서 기다렸다가 비타민 음료 한 병을 건네기도 한다. 서 구청장은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 쓴 주민의 편지를 전달받기도 했다.

서 구청장은 “덕분에 어느 집 막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지, 어느 집 할아버님이 병원에서 퇴원하셨는지 세세한 동네 사정을 꿰고 있을 정도다. 주민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변화를 만들어 낸 비결이라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라며 전국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년간 중구에 일어난 괄목할 만한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출근길에 만난 공무관과의 대화. [중구 제공]
출근길에 만난 공무관과의 대화. [중구 제공]

서 구청장은 민선 7기 초선이다. “지자체의 모든 정책은 수요자인 구민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중구민 우선 행정을 펼쳐 온 그는, 취임 이후 주민의 필요를 더 가까이 보고 듣겠다며 곱창 골목과 전통시장·다세대 주택이 얽혀 있는 황학동으로 이사했다.

취임 후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매일 새벽 5시면 운동화와 점퍼 차림으로 집을 나서 주민들과 대화하며 걸어 출근하는 ‘뚜벅이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그가 추진하는 정책에는 주민 삶의 절실한 필요가 담겨있다. 아이 돌봄부터 골목경제·생활편의·지역문화까지, 답답했던 주민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듯 좀처럼 해결되지 않던 문제를 해결한다는 평을 듣는다.

흥인초 돌봄교실 프로그램 참여. [중구 제공]
흥인초 돌봄교실 프로그램 참여. [중구 제공]

● 학부모 만족도 99% 중구형 초등돌봄·영유아 100% 무상보육 전국 최초 시행
동네 주민에게 서 구청장 취임 후 피부로 와닿는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상업 중심 도시’ 중구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변한 것을 꼽는다.

2019년 서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도입돼, 학부모 만족도 99%의 성과를 이끌어낸 ‘중구형 초등돌봄’은 정부에서 모델로 삼아 전국 지자체로 확산시킬 만큼 온종일 돌봄의 전국 표준모델이 됐다. 어린이집 학부모 부담을 0(제로)로 만든 ‘영유아 100% 무상보육’ 또한 전국 최초 시도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 구청장은 “이전 학교 돌봄은 4-5시면 끝났기 때문에, 퇴근해 집에오면 저녁 7-8시가 되는 맞벌이 부부의 현실과 맞지 않는 반쪽짜리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고, 구청은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온종일 돌봄을 직접 운영하는 ‘구청-학교 협력 돌봄’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무상보육에 관해선 “국공립어린이집이 무상보육이라고 하지만, 한 아이 당 많게는 1년에 200만원까지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중구는 현장학습비부터 특별활동비, 차량운행비 등을 전액 구청에서 지원해 진정한 무상보육을 실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제1호 중구형 돌봄교실이 설치된 흥인초등학교는 지난해 신입생만 20여명이 늘어 나는 고무적인 변화가 생겼다”며, “보육·교육 정책이 수십년간 풀지 못하던 중구의 인구감소와 초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주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현시장 입간판 개선 후 상인들과 점검. [중구 제공]
인현시장 입간판 개선 후 상인들과 점검. [중구 제공]

● 서울시 최다 40개 전통시장은 특성화 전략으로 살 길 모색
전통시장에는 이미 변화의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현재 중구에는 40곳의 전통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많기로는 서울 자치구 중 단연 1위다. 전통시장 살리기는 중구 지역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이자 역대 구정의 핵심과제였다. 그러나 2000년대 초부터 전통시장 활성화에 수백억 원이 들어갔음에도 사실상 피부로 체감되는 변화는 없었다. 서 구청장은 그 이유를 ‘시장 특성을 무시한 시설 위주의 천편일률적 사업’에서 찾았다.

서 구청장은 출발선부터 달리했다. 상권별로 수십차례 간담회를 열어 상인·전문가와 머리를 맞댔고, 시장 특성에 맞는 맞춤 전략을 짰다. 지금 변화를 가장 크게 체감하고 있는 곳은 황학동 중앙시장이다. 한 때 서울의 3대 시장으로 불릴 만큼 번성했지만, 90년대 이후 닭·돼지 부산물 시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기름때, 시장 노후화 등으로 활기를 잃은 대표 시장이기도 하다. 서 구청장은 “황학동 중앙시장은 코로나 시기에도 점포 수가 늘어난 특별한 시장”이라며 “그 배경엔 핏물과 기름때 누출을 방지하는 특수 핸드카를 구청에서 제작해 지급하고 주 2회 꾸준히 물청소를 실시해 악취를 제거한 데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대 층을 타겟으로 북유럽 감성의 차광막과 경관조명을 설치해 경리단길의 유명셰프가 시장 내에 점포를 차리는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등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을 주 고객으로 삼던 동대문과 코로나로 인근 직장인의 발길이 끊겨버린 남대문 먹자골목을 위해선 비대면 판로를 열었다. 동대문의 점포 35곳을 대상으로 온라인 스토어 창업을 지원하고, 유명 방송인을 초대해 200개 점포에 온라인 판매 촉진행사를 지원했다. 남대문 시장의 맛집은 배달서비스를 연계해 초기 비용을 지원했는데, 이렇게해서 지난해 하반기에만 도합 1억여원의 부가 수익이 창출됐다.

지난해 중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선 5년만에 처음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주민에게 주민참여예산제도 설명. [중구 제공]
주민에게 주민참여예산제도 설명. [중구 제공]

● 주민 권한은 더욱 크게, 생활 서비스는 더욱 가깝게…동(洞)정부
서 구청장은 담대한 실험도 시작했다. 구청의 권한은 줄이고, 주민과 주민생활에 밀접한 동의 권한은 더욱 키우는 ‘동(洞)정부’를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것. 서 구청장은 동정부의 핵심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주민은 단순한 ‘참여’에 머물지 않고 ‘권한’의 주체가 된다, 주민생활에 밀접한 동의 권한은 더욱 크게 구청의 권한 은 점점 작게 한다, 주민의 의사 결정이 곧 동 행정의 중심이 된다. 이 세가지 원칙에 의해 구청과 동의 행정서비스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구청장이 가장 먼저 시작한 건 동네 공원관리처럼 구청보다 동주민센터에서 처리할 때 주민의 요구를 더욱 세밀하게 반영할 수 있는 사무를 동으로 이관하는 것이었다. 77개 사무와 예산을 동으로 이관했고, 해당 사무를 힘있게 이끌어갈 수 있는 인력을 동별로 2~3명씩 보충했다.

여기에 3년간 177억원을 ‘내가 낸 세금 쓰일 곳도 내가 정하는’ 주민참여 예산으로 편성했다. 서울 다른 자치구에 비하면 4배 이상 큰 규모다. 2019년엔 높은 참여율과 규모를 인정받아, ‘주민참여예산 운용 최우수 자치구’로 선정돼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서 구청장은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수십년 간 인근 주민들이 힘겹게 오르내려야만 했던 경사로에는 엘레베이터가 생기고, 쪽방촌엔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이불빨래방이 생기는 등 구석구석 주민의 갈증이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현동 우리동네 관리사무물소품 대여함 점검. [중구 제공]
회현동 우리동네 관리사무물소품 대여함 점검. [중구 제공]

●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로 주택가도 아파트처럼 살뜰하게 돌본다
올해 중구에 새로 생긴 ‘우리동네 관리사무소’ 또한 동정부의 연장선상에 있다.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는 주택가를 아파트단지처럼 책임지고 관리하는 기구다. 올해 2월 상업인구 비율이 높은 소공, 을지로, 명동을 제외한 12개 동에 1개씩 설치됐다. 쓰레기 무단투기, 불법주정차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다세대·다가구 주택 거주민들을 위해 서 구청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

관리사무소에는 각각 15명 안팎의 인원이 함께 일한다. 쓰레기 배출부터 등하굣길 안전 관리, 택배 보관, 간단한 집수리까지 광범위한 영역의 업무를 나눠 맡는다.

우리동네 관리사무소의 특별한 점은 양질의 주민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데 있다. 보통 공공일자리라고 하면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실업대책으로 다뤄져 왔다. 짧은시간 단순한 업무를 소화하면 소액의 임금을 지급하는 복지적 측면이 강조됐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는 다르다. 인력 전원을 지역 주민으로 채용하고, 8시간 전일제 근무와 4시간 파트타임제로 나눈다. 이들 모두에겐 시급 1만원을 상회하는 생활임금이 지급된다. 근무자 연령대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신당누리센터 전경. [중구 제공]
신당누리센터 전경. [중구 제공]

서 구청장은 “지역 주민이야말로 아이들 통학로에 어느 골목이 가장 위험한지, 어느 지역에 상습적으로 무단투기가 발생하는지 가장 잘 아는 지역문제의 전문가”라며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를 도입한지 3달여가 지났는데, 벌써 초등학교 통학길에 상습 무단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우리동네 더러운길 워스트 15곳’을 뽑고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등 생활안전과 청소환경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 기자
se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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