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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내조선업 8년만에 활기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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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내조선업 8년만에 활기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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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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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조선업계가 지난 8년 동안 외국으로부터 대형선박 수주가 거의 없어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든 조선업계가 올해 들어 외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대형선박 주문이 줄을 잇고 있어 잃었던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등 조선업계는 LNG 운반선의 대거 수주가 이뤄져 올해 수주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니 참으로 반갑기만 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14일 LNG 운반선을 대거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 조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빅3’도 현재 수주목표 달성률이 70∼80%에 달해 올해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버뮤다와 유럽 소재 선사와 총 9,112억원 규모의 초대형 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99m·너비 46m·높이 26m 규모의 초대형선으로, 울산 현대중공업과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각각 2척씩 건조돼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하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현재까지 총 163척(해양 2기 포함), 148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49억 달러의 99%를 달성해 오는 연말까지는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가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 해 수주목표를 거의 다 채운 것은 경사라고 할 수 있다. 또 외신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로부터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선 수주를 협의하고 있어, 올해 목표 조기 달성은 기정사실로 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른 ‘빅3’들도 올해 목표 조기 달성은 눈앞에 두고 있다. 연합뉴스를 보면,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LNG 운반선 6척과 컨테이너선 38척, 원유 운반선 7척 등 총 51척(65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 수주액(91억달러)의 71%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두 번째로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카타르 NOC로부터 7,253억원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는 경사를 맞았다.
 
이번에 수주한 설비는 카타르 최대 규모 유전지역인 알샤힌 필드의 생산량 증대를 위한 것으로 상부 구조물과 하부구조물, 연결 다리 등으로 구성됐다.
 
이 설비는 오는 2023년 하반기까지 건조돼 발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1조1,0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수주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 다른 해양플랜트 수주를 한 것이다.
 
한 해에 복수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외 선사로부터 해양플랜트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완벽하게 인정 받았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컨테이너선 16척, 초대형원유 운반선 11척, 초대형 LPG) 운반선 9척, LNG 운반선 1척,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해양플랜트 2기 등 총 40척, 61억3,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77억달러)의 80%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7,253억원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를 계약하며 수주실적을 61억3,000만 달러로 끌어올렸다.
 
올해는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외국으로부터 수주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는데도 선사 임직원들이 해외에서 발로 뛰면셔 다양한 선박과 해양플랜트에서 발주가 잇따르고 있어 ‘빅3’의 향후전망도 밝게 보인다.
 
국내조선업계는 발주량이 크게 느는 ‘슈퍼 사이클’이 시작됐고, 카타르 LNG선 발주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남아있어 빅3의 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은 아주 크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발주가 크게 늘고 있는 이중연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건조에 대한 한국이 강점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지난해까지 극심한 불황을 겪었지만 올해는 여러모로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다만 후판 가격 상승 등 비용 문제가 있어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은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이제 이들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앞서 나가기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불황을 겪던 조선업계가 호황기를 맞고 있다. 이번에 우리가 수주한 선박들이 고부가가치가 높은 선박들이어서 수주 로비 과정에서 외국조선업계와의 경쟁이 만만치 않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어려운 선박 수주를 전 세계 수주량 1,189CGT 가운데 61%인 723CGT를 대한민국이 수주하는 크나큰 성과를 올렸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의 경우 세계 발주량 100%를 수주했고, 운임상승에 따라 외화획득은 물론 국내 경제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는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내년에도 더 좋은 수주성과를 올리도록 노력을 배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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