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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학교주차장 개방 씁쓸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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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학교주차장 개방 씁쓸한 까닭은
  • 이재후기자
  • 승인 2021.07.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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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후기자
이재후기자

경기 군포시가 지역주민의 극심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찬·반 양론속에 관내 초중고등학교 부설주차장 80면을 3년간 무료개방하는 것에 합의했다.

또 이를 위해 최근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 군포시장을 비롯해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교육장, 군포도시공사 사장, 흥진초중고등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주차시설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이에 시는 주차관제시스템과 CCTV 등 주차장개방에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고 학생들 수업이 끝난 야간시간대(18시~07:30)에 주차장 사용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사전등록을 통해 3개 학교 주차공간 80면을 개방한다.

이번 학교주차장 개방에 참여한 흥진 초·중·고등학교 인근 오금동 퇴계아파트와 율곡아파트 일대는 평소 아파트 주차공간이 부족해 퇴근 시간 이후 마을버스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주차난을 겪어온 지역이기에 학교주차장 개방으로 주차난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3년간 학교주차장 80면 야간 개방에 들어가는 세금이 7억여 원으로 많이 든다. 시는 각종 시설에 4억을 들이고 관리자 인건비와 각 학교에 전기료 지원등에 3억여 원이 추가된다. 차량 1대에 야간 주차장 무료 개방하는데 세금 875만원이 드는 셈이다.

이렇게 국민 세금이 들어 가면서도 학교주차장 개방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학교측이 학생들의 안전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는 학교측에 각종 옵션을 제시했다.

정문도 교체해주고 보차도 구분도 해주고 멀쩡한 보도블럭을 아스콘 포장 등으로 개선해주고 주차 구역 정비등을 통해 이루어낸 성과로 학교주차장이 개방된 것이다.

어딘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진다. 일부 학교관계자는 주차장을 개방할 바에는 그동안 재원부족으로 하고 싶어도 못 했던거 깔끔하게 리모델링 하자는 마음 이었나보다. 이마저도 군포시의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너무 과하다 싶어 1억원을 삭감해서 7억여 원으로 줄어든것이다.

좀 넓게보면 시 재정도 국민 세금이고 학교 재정도 국민 세금인데. 학교주차장을 이용할 주민 또한 학부모일 수 있는 것인데. 나누고 함께 상생하는 것 또한 진정한 참 교육인데...

[전국매일신문] 이재후기자
goodnew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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