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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주120시간 근무' 발언에 민주 "나치 아우슈비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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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주120시간 근무' 발언에 민주 "나치 아우슈비츠냐"
  • 이신우기자 
  • 승인 2021.07.2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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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尹, 현실 제대로 보길"
김영배 "사람은 공장의 부품이 아냐"
우원식 "尹, 재벌 저승사자 아닌 보디가드로 전업 선언"
심상정 "전태일 열사 시대에도 120시간 노동은 어불성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총장측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 [총장측 제공]

윤석열 점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근무' 발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윤 전 총장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 52시간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52시간제도 시행에 예외조항을 둬서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하더라"며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쌍팔년도 퇴행적인 인식"이라고 맹공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노동공약은 대한민국을 OECD 노동시간 1위로 만드는 것?'이라는 글을 통해  "노동을 바라보는 윤 후보의 퇴행적인 인식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며 "타임머신을 타고 쌍팔년도에서 오셨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제까지 밤샘수사하면서 피의자들을 달달 볶던 검사 마인드, 꼰대 마인드로 세상을 보려 합니까"라고 비꼬았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람은 공장 부품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려 "영국 산업혁명 시기 노동시간이 주 90시간,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주 98시간 노동"이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120시간 노동을 말하는 분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진짜 대한민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요즘 말로 이거 실화냐?"고 말했다.

또 "주 120시간? 하루 24시간씩 꼬박 5일을 잠도 안 자고 일해야 가능한 시간"이라며 "노동시간 단축은 사람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정말 최소한의 조치"라고 꼬집었다.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윤석열씨의 현실인식'이라는 글을 통해 "아침 7시부터 일만 하다가, 밤 12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7일 내내 계속한다 해도 119시간"이라며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보다 연간 300시간이나 더 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도입한 주 52시간제는 노동자의 희생과 장시간 노동으로 경제를 지탱하는 방식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다짐"이라며 "윤석열씨는 말씀을 하기 전에 현실을 제대로 보고 생각을 다듬어 주시길 바란다"고 직언했다.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농단 때 보여주었던 재벌에게 단호했던 모습은 검찰의 힘자랑이었을 뿐이었다"며 "대권가도에 올랐으니 재벌들 저승사자가 아니라 보디가드로 전업하겠다는 공개 선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의 조합이 결성된다면 재벌 오너 형사 책임은 면해주고 민사소송은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그야말로 오너 리스크가 아니라 오너의 리스크를 줄여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전태일 열사의 시대에도 120시간 노동을 정치인이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며 "참으로 암담하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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