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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집권여당이 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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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집권여당이 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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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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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국민의힘은 여당과는 달리 당내 대권주자보다 언제 입당할지도 모르는 당 밖에 있는 주자에 대해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당내 주자들이 현재는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의회 경력도 전무하고 당원도 아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특별우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지지율이 안개처럼 몰려왔다가도 국민 검증이 이뤄지면 하락할 수도 있다.

그럼에 불구하고 당내 일부 중진들이 앞다퉈 당 밖에 있는 윤석열 캠프에 속속 모여들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민망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현상이 이어지자 당대표는 이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2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내 인사들에 대해 ‘징계 카드’를 꺼내 들면서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최고위원회는 비공개회의에서 윤 전 총장 캠프행을 택한 현직 당협위원장 4명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위해 범야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이견이 없었다”면서도 “당내 지역 조직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는 비판도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도부 내에서는 즉각 당직을 박탈해야 하는 ‘해당 행위’라는 주장과 이번 대선 지형의 특수성을 감안해 ‘개인적인 구두 경고’ 정도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고 한다.

이준석 대표는 비공개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징계 여부는) 당연히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최근 윤 전 총장의 입당 논의에 탄력이 붙는 상황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대선주자가 당내로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경선이 출발한다면 (4명의 당협위원장은) 명백히 당 외부 대선주자를 돕는 걸로 볼 수 있고, 당 윤리규정도 복잡하지 않다며 사실상 징계 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도부의 이 같은 강경한 기류에 당내 주자들 사이서도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SNS에서 정당 정치의 원칙을 내세워 “당사자들이 유감 표명과 당직 자진사퇴로 결자해지하고 수습해야 한다”며 이 대표와 보조를 맞췄다.

반면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돕겠다고 국민의힘 소속 몇 분이 합류한 것에 대해 쓴소리를 했는데, 제가 보기엔 이건 당 대표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당사자들은 대체로 ‘당황스럽다’는 표정들이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위해 범야권이 통합, 화합하라는 국민의 여망과 지지자·당원들의 마음을 모아서 길을 만들기 위해 합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4인방’ 가운데 또 다른 한 인사는 “정치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징계) 검토가 끝나기도 전에 윤 전 총장이 입당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되받아쳤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은 엄호 전선을 치고 나섰다.

그는 “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바라는 대로 윤 전 총장이 조기 입당할 수 있도록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속 좁게 해석할 일이 아니다”라고 당대표와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여러 중진급 인사가 윤 전 총장과 실질적인 조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원외 인사의 행보를 문제 삼는 것은 ‘꼬투리 잡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불편함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선 야권의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제의 인선 과정에서 막후 역할을 했다는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 대변인 이외에도 함경우 전 사무부총장, 윤희석 전 대변인 등 옛 김종인 비대위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 사람들이 자기들 앞의 정치 진로를 생각해서 간 것이지, 나랑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인사들에 대한 징계 검토 주장에 관해 너무 민감하게 신경 쓸 일도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 ‘야권이 정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에는 모두가 다 똑같은 것이라며 사실상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당의 전직 의원과 전·현직 당직자를 대거 영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을 향해 “비겁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국민의힘과 철학이 같다면 당연히 하루속히 당 안에 들어와 선거운동을 해야지, 당 밖에 머무른 채 사람만 빼가겠다는 것은 비겁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입장표명은 윤 전 총장이 당 밖에 머무르면서 몸값을 올리면서 입당하지도 않은 채 당내 인사들의 도움을 받는 ‘프리미엄’을 동시에 누린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내 대권주자들을 중진들과 당원들이 열성을 다해 성원한다면 지지율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정치평론가들의 견해가 있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일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을 유념하고 계파를 따지 말고 당내 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줘 정권교체를 위해 당 밖에 있는 주자와의 경합을 할 수 있으면 더욱 컨벤션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당대표와 중진, 당원들이 합심해서 당내 주자들의 지지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계책을 짜내서 이미 검증되어있는 당내 대권주자들에 힘을 실어줘 대권에 도전할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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