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굳이'와 '구지' 그리고 '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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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굳이'와 '구지' 그리고 '궂다'
  •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 승인 2021.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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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잘 통하는 썸녀(썸남)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우리 구지 다음주까지 기다리지 말고 이번주에 만나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구지 다음주? 아.. '굳이'를 말하는 거구나'
첫 만남에 함께 먹을 메뉴를 고르고 있는데 또 다시 문제의 단어가 나왔다.
"아무거나 괜찮지만, 구지 고르자면 저는 면보다 밥이 좋아요~"
이상하게 눈에 거슬려 조심스레 답장을 보내본다.
"네~ 저도 굳이 고르자면 밥이 더 좋아요^^"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 때문에 난처한 경우가 가끔 있다.

'굳이'는 마음을 단단히 먹거나 고집을 부리는 경우 등에 사용하며 소리낼때는 [구지], 표기할 때는 '굳이'로 해야 한다.

이와 비슷한 발음으로 '궂다'가 있다. [굳따], [구즌], [구진], [구즈니] 등으로 발음되며 비나 눈이 내려 날씨가 나쁠 때, 언짢고 기분이 나쁠 때 등에 사용된다.

다음은 '굳이'와 '궂다'의 사전적 의미다.

●굳이
 ▶부사
 ① 단단한 마음으로 굳게.
 · 모든 풀, 온갖 나무가 모조리 눈을 굳이 감고 추위에 몸을 떨고 있을 즈음, 어떠한 자도 꽃을 찾을 리 없고….≪김진섭, 인생 예찬≫
 · 평양 성문은 굳이 닫혀 있고, 보통문 문루 위에는 왜적들이 파수를 보고 있었다.≪박종화, 임진왜란≫

 ② 고집을 부려 구태여.
 · 굳이 따라가겠다면 할 수 없지.
 · 최 씨가 제법 목소리를 높였으나 굳이 따지려고 드는 것 같지는 않았다.≪이문열, 변경≫

●궂다
 ▶형용사
 ① 비나 눈이 내려 날씨가 나쁘다.
 ·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
 · 마음도 심란한데 날씨마저 궂다.
 · 날만 조금 궂으면 뼈마디가 쑤시고 살이 떨려 금방 까무러치게 아팠다.≪윤흥길, 묵시의 바다≫

 ② 언짢고 나쁘다.
 · 좋으니 궂으니 해도 궂은일에는 부모 형제고 좋은 일에는 남이라 안 해요?≪박경리, 토지≫
                                                                                     [자료참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전국매일신문]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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