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최재혁의 데스크席] 폭염 항구적 대처방안 강구할 때
상태바
[최재혁의 데스크席] 폭염 항구적 대처방안 강구할 때
  • 최재혁 지방부국장
  • 승인 2021.08.16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재혁 지방부국장

기후변화가 심각함에도 국가나 자치단체의 대처는 미온적이다. 폭염으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태풍피해가 거의 매년 발생하지만 그 때 뿐이다. 이상 기온은 자연재해를 동반해 생존권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연일 35℃ 안팎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3℃를 웃돌고,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예보를 내놨다.

찜통더위 탓에 온열질환자 발생이 급증하는가 하면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들녘에선 농작물이 타들어가 농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더위에 지친 가축들이 폐사하는가 하면, 양식장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폭염 상황이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종합병원 응급실에 온열질환자 입원이 속하고 있다는 보도다. 올여름 들어 전국적으로 700명 가까운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나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벌써 7명이나 된다.온열질환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되는 이유다.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2018년엔 45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4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올여름 폭염 기세로 미뤄 대처를 철저히 하지 않을 경우 당시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신경 써야겠다. 냉방기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걱정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합금지로 무더위 쉼터 이용마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들린다.

특히 전기료가 아까워 선풍기조차 마음 놓고 틀지 못한 채 더위와 싸우는 저소득층도 있다니 안쓰럽다. 사회적 약자인 독거노인, 장애인 등은 더 각별히 보살펴야 한다. 폭염은 이제 연례화가 됐다.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에너지 취약계층은 없는지 점검해보기 바란다. 코로나 방역에 집중하느라 폭염 대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건강은 누가 지켜주기에 앞서 스스로 챙겨야겠다.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등 매뉴얼을 준수해야 한다. 작업 현장에서 열사병 예방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양축농가와 양식농가들 또한 재산피해가 없도록 폭염 피해 최소화에 진력해주길 당부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올해 폭염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전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이상 고온이 심해져 6~7월, 여름인 북반구에 폭염은 물론이고 겨울인 남반구에서도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 최초로 폭염이 기록된 것은 일제감정기인 1939년이다. 이후 1942~1943년 폭염이 있었고 1994년은 20세기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다.

20세기 폭염이 기상 현상이었다면 21세기 폭염은 기후 변화라고 보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016년 폭염에 이어 2018년 폭염은 1994년 폭염보다도 더욱 강력한 폭염이었다. 2018년 여름,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반구 전역은 물론 겨울인 남반구까지 찾아온 극심한 폭염에 대해 기상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증거라고 우려했다.

2021년 올해 폭염도 심상치 않다. 심지어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30도 근처를 기록하는 폭염이 찾아왔다. 이후 6월 말 34.8도를 기록하며 1881년 이래 관측 역사상 140년 만에 6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미국, 캐나다 등의 북아메리카 서부에서는 폭염 사태로 인하여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해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겨울철에 접어든 뉴질랜드의 올 6월 평균 기온은 섭씨 10.6도로 1909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지구 온난화가 대규모 참사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대규모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올 폭염은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 현상의 전조가 아닐까. 코로나19는 여전히 두렵지만 우리는 더 큰 재앙에 무감각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올해만 넘기면 그만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항구적 대처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기후변화는 전 인류가 직면한 최고의 환경과제다. 경각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생존권을 위협받을 것이란 경고다. 주기적으로 기후변화를 모니터링 해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장 생활하는데 영향이 없다고 간과할 사안이 아니다.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