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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구 부국원서 산루리 출신 '삼남매 독립운동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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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구 부국원서 산루리 출신 '삼남매 독립운동가' 만난다
  • 수원/ 박선식기자
  • 승인 2021.08.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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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이현경, 근우회 창립 주도 민족계몽운동·여성운동 전개
'수원의 유관순'이라고 불리는 차녀 이선경, 19살에 순국
막내 이용성, 수원청년동맹 등서 활동 사회운동 적극 가담
[수원시 제공]
[수원시 제공]

수원 구 부국원이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수원 산루리 출신 독립운동가 이현경·선경·용성 삼남매의 삶을 조명하는 ‘산루리 삼남매의 독립운동’ 전시회를 개최한다.

11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삼남매의 독립운동 활동을 보여주는 사진과 관련 자료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산루리 406번지에서 태어난 삼남매 중 장녀 이현경(1899~?)은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1921년 3월 1일, 3·1운동 2주기를 맞아 동경 히비야 공원에서 만세 시위를 하다가 체포됐다.

귀국 후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주의와 민족주의 합작단체인 ‘근우회’ 창립(1927년)을 주도했다. 근우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국적인 여성운동 조직으로 민족계몽운동과 여성운동을 전개했다. 1928년 중국 망명 후에도 항일 운동을 계속했다.

‘수원의 유관순’이라고 불리는 차녀 이선경(1902~1921)은 수원 학생들이 조직한 비밀결사단인 ‘구국민단’에 가입해 상해판 ‘독립신문’을 시내에 배포하며 시민들의 독립의식을 고취했다. 독립자금을 모아 상해 임시정부로 떠나려던 찰나에 일제에 발각돼 고문을 당하고 옥고를 치렀다. 서대문형무소를 나온 그는 석방 9일 만에 순국했다. 19살 되던 해였다.

막내 이용성은 ‘수원청년동맹’(1929~1934), ‘수원체육회’(1929년 설립) 등에서 활동하며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해방 후에는 수원시의원으로 일하며 수원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현재 팔달구 중동·영동·교동 일원인 산루리는 수원에서 가장 먼저 일제의 침탈을 받은 지역으로 독립운동가가 다수 배출된 곳이다. 팔달산 수원향교와 팔달문 사이에 있던 마을로 ‘수원 구 부국원’ 인근이다. 조선 시대 화성 화양루(華陽樓) 아래에 있어서 ‘산루’라고 불렸다고 전해진다.

일제의 식민 지배로 수원역에서 팔달문을 잇는 신작로(지금의 매산로·향교로)에는 일본 식민회사와 은행 등이 들어섰고 종자·종묘회사 ‘부국원’도 이때 건립됐다.

일제의 침략으로 산루리는 침탈의 근거지가 됐고 일제의 차별과 수탈에 시달리던 산루리 젊은이들은 일제에 대항하며 독립운동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우리가 지금 걸어 다니는 향교로 거리는 100년 전 이현경·선경·용성 삼남매가 독립의 뜻을 품고 걸었던 거리”라며 “수원 구 부국원에서 그들이 그토록 바랐던 조국독립의 꿈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원에 삼남매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훌륭한 가문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원 구 부국원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

[전국매일신문] 수원/ 박선식기자
sspar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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