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274] 섬진강 가을은 광양 망덕포구 은빛 전어와 함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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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274] 섬진강 가을은 광양 망덕포구 은빛 전어와 함께 온다
  •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 승인 2021.09.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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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가을 전어 맛보고 강·포구·섬까지 즐기는 미식여행 추천
광덕포구 전경. [광양시 제공]
광덕포구 전경. [광양시 제공]

[전국은 지금 - 핫플레이스 274]
광양시 미식여행

전남 광양시는 6일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대표하는 전어와 섬진강, 망덕포구, 배알도 등을 한자리에서 즐기는 미식여행을 추천했다.

한국의 가을은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전어가 광양 망덕포구로 떼지어 오면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이 무르익으면 망덕포구 무적섬 광장에서는 해마다 전어축제가 열렸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축제는 멈췄지만 전어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특히 망덕포구는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형적 특수성으로 빠른 물살만큼 전어의 운동량이 활발해 탄탄한 육질과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망덕포구의 횟집에서 맛깔스럽게 썰어낸 전어회를 된장에 찍어 한입 가득 넣으면 단지 한 점의 생선회가 아니라 익어가는 가을을 음미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어는 새콤달콤 회무침으로도 인기가 높고, 왕소금을 뿌려 노릇노릇 구워 머리까지 통째로 먹을 만큼 버릴 게 없다.

망덕포구가 아니더라도 전어가 생산되는 곳은 늘어났지만 망덕포구의 풍광과 손맛은 따를 수 없다.

전어회 코스 요리. [광양시 제공]
전어회 코스 요리. [광양시 제공]

전어는 맛 뿐아니라 칼슘, 미네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어 어린이들의 뼈 성장과 어른들의 혈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머리에 깨가 서 말’, ‘가을 전어 한 마리면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라는 말들이 괜히 생긴 것을 아니다.

전어라는 이름에는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 먹을 만큼 맛있다는 뜻에서 錢漁(전어), 머리부터 버리지 않고 모두 다 먹을 수 있어서 全漁(전어) 등 다양한 뜻을 담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던가. 가을 해그림자가 길어지면 포물선을 그리듯 망덕포구를 따라 놓인 데크를 걸어야 한다.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걷노라면 어디선가 가족이 기다리는 망덕포구로 귀향하던 ‘광양 진월 전어잡이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전남 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된 ‘광양 진월 전어잡이소리’는 광양만을 중심으로 전승돼온 어로(漁撈) 노동요다.

섬진강 하구와 남해안 생태에 깃든 삶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지금도 1999년 결성된 ‘진월 전어잡이 소리 보존회’를 주축으로 신답마을 주민들에 의해 연행되면서 맥을 이어오고 있다.

망덕포구는 또 모든 걸 품어 간직한다. 일제강점기 북간도 용정에서 태어난 윤동주의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에서 보존된 것도 그러한 포용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광양 유일의 섬 배알도도 아름다운 섬 정원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9월 중 망덕포구와 배알도를 잇는 해상보도교가 완공되면 바다 위를 걸어 배알도를 플랫폼으로 배알도 수변공원까지 거닐 수 있게 된다.

박순기 시 관광과장은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전어는 가을을 대표하는 건강한 먹거리이며, 망덕포구는 전어를 가장 전어답게 맛볼 수 있는 미식 여행지이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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