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경추 척수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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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경추 척수병증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9.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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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분당제생병원 척추센터 과장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척추의 퇴행성 질환 관련 증상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요즘, 특히 뇌졸중증상으로 오해할 수 있는 경추 척수병증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경추 척수병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경추 부위의 커다란 신경인 척수의 압박에 의해 일련의 증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임상 증상은 척수 압박의 위치와 정도, 압박 분절의 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환자분들은 전형적으로 수저질이나 글쓰기, 단추 채우기 등의 세밀한 손동작의 장애와 같은 수부 운동의 장애와 걸을 때 이유 없이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린 다거나 균형감각이 떨어져 걷기가 어렵다는 등의 보행장애를 호소하게 됩니다.

보행장애가 좀 더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나 대개는 수부 운동 장애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합니다. 20% 환자에서는 잔뇨감, 요실금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방광 기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보통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나 급성으로 발현되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이전에 넘어지는 등의 가벼운 외상이 있었던 경우에 많이 관찰됩니다.

이런 증상은 마치 목디스크의 증상과도 같아서 오인할 수 있지만 목디스크는 돌출된 디스크가 척수에서 팔로 가는 하나의 신경로 자체만 압박하여 주로 편측(환측)의 저림 및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인 데 반해 경추 척수병증은 척수 자체를 압박하는, 상대적으로 목디스크보다 심한 질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경추 척수병증의 원인은 척수를 압박하는 다양한 질환들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경추부 디스크가 척수를 직접 압박하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한 경추관 협착증 및 골극형성으로 인한 척수관 내 직경의 감소, 그 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에 호발빈도가 높은 후종인대골화증 등이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MRI 촬영이 가장 좋은 초기 검사입니다. MRI 검사를 통하여 척수 압박의 정도 및 위치, 신경 손상 정도/유무 등을 확인해야 하며 척수 병증과 감별이 필요한 척수내 염증, 종양, 농양의 유무 등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또한 CT 검사는 척수를 압박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골극형성 또는 후종인대 골화증과 같은 뼈 조직으로 인한 압박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지만 약물 및 주사와 같은 보존적 치료는 증상 개선 및 경과를 보았을 때 여러 연구에서 이미 증상 개선보다는 병의 진행 경과를 늦춘다는 보고들이 있어 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이 질환의 궁극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적 치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고, 척수의 압박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수술 이후에는 수술 전 발생한 손상되고 압박받는 신경에 의한 증상의 회복을 위하여 장기간의 지속적인 재활치료의 병행이 꼭 필요합니다.

경추 척수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및 업무에서 경추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바른 자세와 지속적인 스트레칭 등으로 퇴행성 변화가 오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위에 먼저 언급 해드린 것처럼 경추 척수병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증상이 경미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에는 신경 손상이 심해져 수술 후에도 회복이 잘 안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 및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김형철 분당제생병원 척추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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