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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실종'…괴로운 시장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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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실종'…괴로운 시장 상인들
  • 김윤미기자
  • 승인 2021.09.17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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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표 전통시장 광장·낙원동 떡전골목
코로나로 큰 타격…웃음기 사라진지 오래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전골목에서 먹거리 매장의 상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전골목에서 먹거리 매장의 상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대표 시장 중 하나인 광장시장 상인들이 추석을 목전에 두고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의 제수·폐백음식 업체들은 도심의 회사나 수도권 예식장 등에 대규모로 납품하는 경우가 많아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이곳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정모(57)씨는 "예전에는 명절에 굴비를 갖다 놓기만 하면 종로 쪽 회사에서 단체로 주문을 했다"며 "코로나19로 요즘은 그런 거래처에서 연락이 싹 끊겼다"고 말했다.

또 폐백가게를 하는 한모(56)씨도 수도권 대형 예식장에 폐백음식을 납품하는 일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예식장이 속출하며 판매처가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문을 열고 있는데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폐백 골목은 코로나19 이후로 시간이 멈춘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들 상인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10여곳에 이르던 폐백상점 중 여전히 남아 영업하는 곳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대부분 시장을 떠났고 그나마 남은 사람은 과자나 수입식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이나 분식집으로 업종을 바꿨다고 한다.

또한 항상 분주하던 종로구 낙원동 떡전골목도 인적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3대를 이어 떡집을 하고 있다는 김모(37)씨의 가게 한편에는 팔리지 않은 떡 상자가 쌓여 있었다.

그는 "코로나 이후로 설 1번과 추석 2번을 겪어봤는데 명절이 올 때마다 매출이 반토막 난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 여행사들이 명절의 주 고객이었는데 몇 곳은 망했고 망하지 않더라도 직원들이 무급으로 쉰다더라"며 "일반 손님들 사가는 송편이랑 콩떡을 많이 만들며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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