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칼럼] MZ세대 리세일 열풍, 명품 중고시장 미래 물결 주도
상태바
[칼럼] MZ세대 리세일 열풍, 명품 중고시장 미래 물결 주도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9.28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MZ세대가 명품 브랜드 중고시장 주도 세력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소비 트랜드와 시장 판도에도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들 MZ세대에게 사용하던 물건을 내다 파는 ‘중고 거래’와 사 온 한정판 상품에 프리미엄을 붙여서 되파는 ‘리세일(Resale | 재판매)’은 명품 시장까지 빠르게 확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닐슨 코리안클릭(Nielsen Koreanclick)에 따르면 2018년 200만 명 수준이었던 국내 모바일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자는 2020년 6월 기준 1090만명을 넘어서면서 무려 5.4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또한,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 장터’는 왕성한 ‘중고 거래’에 힘입어 2020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며 총거래액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가입자도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2021년 8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1600만명을 돌파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9월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번개 장터’는 ‘신한카드’와 ‘리셀(Resell)’ 시장 활성화와 ‘리셀(Resell)’ 관련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전략적으로 협업할 계획을 밝히고, 지난 9월 14일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는 소유보다는 체험에 더 가치를 두고, 중고 물품에 새 주인을 찾아주는 것을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 중고로 되팔 수 있는 상품에 대하여 적극적인 소비 성향을 지니고 있다. 미국의 ‘스레드업(Thredup)’이나 한국의 ‘당근마켓’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의 등장으로 판매자와 구매자의 연결이 쉬워지고 빨라지게 되면서 오늘날 ‘리세일(Resale)’ 대상 상품이 일상의 생활용품에서부터 명품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해졌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숨을 쉬고 잠을 자듯 자연스러운 일상의 소비 패턴으로 자리 매기 하게 된 것이다.

주요 명품 업체들이 코로나19 속 ‘나 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MZ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신명품’ 소비 열기가 명확해졌다. 뚜렷한 개성과 정체성을 갖고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의 전통 명품 브랜드들과는 완전히 차별화한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바로 그들이다. 기존 명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독창성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신명품’이란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예컨대 ‘스톤아일랜드’, ‘아더에러’, ‘아워레가시’, ‘WOOYOUNGMI’, ‘메종키츠네’, ‘르메르’, ‘마틴로즈’, ‘아미(AMI)’ 등이 대표적인 그들이다. 

미국 최대 명품 ‘리세일(Resale)’ 플랫폼으로 꼽히는 ‘더 리얼리얼(The RealReal)’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간 2300만명의 자사 고객과 1900만건의 자사 거래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2021 명품 리세일 보고서’를 인용하여 ‘어패럴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명품 톱 브랜드의 순위 다툼이 치열해진 것이다. 루이비통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구찌와 3위 샤넬 간의 격차가 24%나 더 벌어졌고, 프라다가 20%로 격차를 줄이며 샤넬에 근접한 가운데 디올은 판매 증가율 747%로 에르메스를 밀어내고 톱 5에 진입했다. 구찌는 구매 62%, 판매 위탁 61%의 증가율로 가장 많이 사고 팔리는 브랜드로 평가됐다.

미래의 소비 트랜드 중 주목할 사항은 명품 브랜드의 중고 거래의 열풍이 이미 가속되고 있고, 그 도도한 물결을 견인하고 주도하는 세대는 MZ세대가 분명하다. 그중에서 더 큰 영향력과 주도권을 거머쥔 세대는 다름 아닌 Z세대이다. 이들의 취향과 소비 패턴을 모르고는 거친 변화의 소용돌이를 뚫고 나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광활한 플랫폼 시장의 대양을 항해할 수 없다. 또한, MZ세대는 이미 비싼 부동산, 위험한 가상 화폐 및 주식, 이자율이 낮은 예금에 반해 명품 가방과 운동화 등 비전통적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하에 재테크를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더하여 중고 패션 플랫폼의 성장률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00%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일반화된 전망이다.

중고 거래의 가장 큰 위험은 위조품 구매 가능성이다. 특히 명품이나 한정판 운동화 같은 고가 상품을 구매할 때 그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명품 구매 수요가 높아지고 온라인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향후 업체 신뢰도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업계들은 앞다투어 소비자 신뢰 쌓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톡엑스(Stock X)는 새 상품만 취급하는 동시에 자체 인증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고 있고, 롯데온(롯데ON)은 병행수입자인 외부 판매자가 판매하는 명품 신뢰도 강화하여 위조 상품 피해를 사전 예방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보상을 진행하기 위해를 위한 ‘트러스트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SSG닷컴(SSG.COM)도 상품 정보와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보안 정보 등의 내용이 담기며, NFT(대체 불가능 토큰) 기술을 활용한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 서비스를 시행하며 보안을 강화했다. 이처럼 ‘정품 보장’이 경쟁력이라는 인식하에 안전성이 무엇보다 최우선 담보되어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관계 당국도 업계에만 맡겨둘 사안이 아님을 유념하고 근본적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