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한영민
비가 내린다
슬픈 가을비가
촉촉히 내린다
어쩌면 허전한
내가슴을 쓸어 내리듯이
구슬프게 비가 내린다
이 비가 지나가면
슬픈마음 사라지고
밝고 맑은 기분이 되살아날까
비가 내린다
우리 님이 가신 이길에
눈물같은 비가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우리 님이 밝고 맑은
웃음 머금고 내게 올까
비가 내린다
내 마음처럼
슬픈 비가 촉촉히 내린다
비가 내린다
우리 님이 가신 길에
슬픈 가을비가 내린다
오는 비는 올지라도
우리 님의 눈물은
그치면 좋겠다
내일은
방긋 웃는
우리 님이 보고싶다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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