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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닻자망협회 꽃게잡이 어선, 폐그물 잘라 바다 속에 상습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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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닻자망협회 꽃게잡이 어선, 폐그물 잘라 바다 속에 상습 폐기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21.10.14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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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시급한 해양오염·생태파괴 행각
몇 십만톤 넘는 폐그물 물렁게 등과 함께 버려 문제 심각
폐그물을 잘라 바다 속에 상습적으로 폐기하는 모습. [인천의 한 선장 제공]
폐그물을 잘라 바다 속에 상습적으로 폐기하는 모습. [인천의 한 선장 제공]

인천닻자망협회 소속 꽃게잡이 어선(오닻배)들이 한사리 조업을 끝낸 뒤 어구 쓰레기와 폐기물은 전문 업체에 인계를 해야 하나, 배에서 쓰는 생활폐기물 쓰레기만 업체에 넘기고 10년 이상 몇 십만t이 넘는 폐그물을 잘라 바다 속에 상습적으로 폐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십 년을 바다에서 살아 온 선장들은 “그동안 해양 오염 및 생태계 파괴 행위를 상습적으로 일삼아 왔기 때문에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있다”면서 “해양생명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해양을 오염시키는 것은 결국 후손들에게 큰 재앙으로 돌아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꽃게잡이 어선의 조업과 관련, 인천 연안부두에서 첫 출항할 때 모든 부표 어구가 뜰 수 있는 그물 100m짜리 한 포대에 다섯 포대씩 담는다. 

실제로 수량으로 따지면 100포대 이상 400~500포대 가량 싣고 출항, 작업할 때 그물에 1000m짜리 어구 100m짜리 10폭을 붙인다. 그런데 어구가 원래 수산업법에 12틀 1만2000m가 돼야 하는데, 현재 15만m라는 100에서 150틀을 갖고 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조업하는 과정에서 100m짜리 1000m에다 10폭을 붙이면 어구 한 틀이고, 수협산업법에 규정대로라면 1000m짜리 12틀 1만2천이고, 현재 1천m짜리 어구 100틀~150틀"이며 "어구를 모두 한번 그물에 붙이면 어구 한틀당 1천m~10폭m로, 100m 모두 150틀에 붙인다면 1500폭을 붙이는 것인데, 틀로 따지면 12배이고 그물로 따지면 13배이다.

그것을 한 철 4개월 조업이 끝날 때 까지 네 번에 그물을 밧줄로 묶어 싹 잘라서 버리고 그렇게 네 번을 교체해 준다. 

더욱이 작업을 할 때는 상품가치 있는 필요한 꽃게만 따내고 나머지 물렁게, 알게, 사게, 같은 것은 따서 다시 살려줘야 하지만 모두 그물과 함께 잘라 바다에 수장시키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선장들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몽골에서 온 외국인 선원들에게 모든 그물들을 수장시키도록 하기 때문에 바다 밑에는 썩을 대로 썩어 뻘 냄새가 안 나고 악취가 말도 못하게 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꽃게잡이 어선들을 지금이라도 빨리 단속하지 않으면 바다 속은 얼마 못가서 영원히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 기관에서 꽃게잡이 어선들이 규정에 맞는 조업을 할 수 있도록 현장 조사를 지금 당장 실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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