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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또 하나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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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또 하나의 방법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1.10.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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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최근 경기 화성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 60대 남성이 심한 몸살 증상으로 근처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자 종합병원을 찾았고, 진드기에 의한 가을철 유행병으로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이 남성은 가을철을 맞아 도토리를 줍기 위해 지역 야산을 찾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요즘 이처럼 가을철을 맞아 야외활동으로 주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인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과 쯔쯔가무시 증 질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행·취미 문화도 크게 변화하고, 야외활동이 크게 늘면서 가을철 유행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기를 앞두고 다음 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이동을 자제했던 생활문화가 가을철 단풍놀이 등 야외활동 증가로 변화하고 있어 가을철 유행병 확산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가을철 야외활동으로 주로 발생하는 중증 열성혈소판 감소 증후군과 쯔쯔가무시 증은 진드기 매개 감염질환으로, 주로 야외활동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한다.

‘중증 열성혈소판 감소 증후군’은 바이러스에 의한 중증 열성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5월 처음으로 환자 발생이 보고됐으나 2012년 8월 사망한 환자의 보관 검체에서 사후에 해당 질환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감염을 매개하는 주요 종은 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로, 이 진드기는 장기간 동물에 붙어 있으면서 흡혈을 하지만, 진드기에 물리는 모든 사람이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은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의 잠복기가 지나 초기에는 고열과 구토, 근육통, 설사, 식욕부진 등 증상이 나타나며, 중증으로 진행하면 두통, 어지러움, 간질 발작, 혼동 등 신경학적 증상 및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진행할수 있다고 한다.

근육 수치 등의 혈액검사 수치가 악화하면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기도 하고, 치명률은 약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관리 본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에는 223명, 2020년은 154명이 보고되고 있고, 도시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4~12월에 걸쳐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주로 5~11월에 90%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와 다람쥐 등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도 주로 가을철에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을 통해 피부 상처 등의 노출로 인해 감염되고,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에서 분변, 오줌, 타액 등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 후 건조된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10~12월에 주로 발생하는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감염된 털진드기에 물렸을 때 발생하는 열성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1994년부터 발생한 뒤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7년 6668명, 2019년 4005명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50대 이상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매개종은 털진드기 유충으로, 사람의 몸에 붙어 체액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쯔쯔가무시균에 감염이 된다고 한다.

‘쯔쯔가무시병’의 특징적은 소견은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유충이 문 상처가 아물면서 생긴 가피(Eschar)라 불리는 검은 딱지가 형성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폐렴과 뇌수막염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증상은 두통과 고열, 오한을 동반한 감기증상 등을 보인다고 한다.

가피는 주로 복부와 겨드랑이, 종아리 등에서 확인되며, 밭농사와 과수원, 도토리·밤줍기, 등산 뿐 아니라 풀밭 위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등의 각종 야외활동 중 감염 위험이 높다.

감염 시 잠복기는 주로 1~3주이며, 초기 증상으로 발열 오한 두통 등이 있다가 근육통, 기침, 복통이 생기면서 발진과 가피가 발생하고, 항생제로 치료하며, 대부분 경과는 양호하고 치명율은 낮지만 재감염 될 수 있다.

이 같은 가을철 유행병의 감염자는 그동안 대부분이 농업 종사자들이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야외활동 인구가 늘면서 도심지역 거주자들의 발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요즘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와 보건소가 가을철 유행병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을철 질환은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으로, 코로나19 초기 증상과 비슷해 어느 때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방역당국이 제시한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를 맞아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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