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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의 향기로운 詩]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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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의 향기로운 詩] 숲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2.07.2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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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오장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 임애월 作

곧은 나무
굽은 나무
꽃나무
가시나무
 
헝클어진 넝쿨들
이름 모르는 잡풀들
험상궂은 바위
볼품없는 작은 돌들
배배 꼬인 기생덩굴까지
 
때로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때로는
부드럽게 어우러지며
그들이 만들어낸
평화로운 공존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시인 이오장 시평]
사람 사회에 잘난 사람만 있다면 사회라는 결성체가 유지될까. 
대통령만 있다면 있으나 마나하고 판검사, 의사, 대학교수, 회장과 사장 등등 우뚝 솟은 사람만 있다면 사회라는 자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높은 자리 밑에는 반드시 낮은 자리가 있어야 하고 대통령 아래에는 국민이라는 구성원이, 의사는 환자가, 판검사는 정의의 법치와 질서가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은 꽉 악물린 틀에 의하여 이뤄지고 그게 사람 사회다. 
개개인의 삶이 모여 이뤄진 사회는 톱니바퀴가 되어 서로를 물고 물며 돌아가야 한다. 

이게 정의다. 
상·공·행·상의 묘미는 여기에 있고 이것이 진정한 사회다. 

임애월 시인은 문명을 만든 사람들 스스로가 이것을 잊고 각자의 삶을 높은 곳에만 올려놓으려 하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나무란다. 

숲이라는 나무들의 세상을 펼쳐 사람 사회의 정의를 구현한다. 
일일이 손잡아 끌어주지 않아도 한편의 작품으로 전체를 아울러 경종을 울린다.  

곧은 나무 사이로 작은 나무가 햇빛을 받아 살아가고 굽은 나무가 사이에서 버팀목이 되어주고 가시나무와 꽃나무가 각각의 역할을 하는 숲, 이름 모를 잡풀, 볼품없는 돌멩이 하나, 배배 꼬인 기생덩굴까지 숲의 구성원이 되어 하나의 집단을 이뤄낸다.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서로를 자극하고 때로는 부드럽게 어우러지며 평화를 만들어내는 숲은 사람의 스승이다. 

‘숲을 모른다면 사람의 삶은 더욱 험악하고 치열한 경쟁으로 치달아 결국에는 멸망에 이를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詩] 시인 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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