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는 눈이 초점을 맞추는 작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눈에 들어간 빛이 망막보다 앞쪽에 초점을 맺는 눈의 굴절 이상 현상으로, 주요 증상은 시력감소이다. 가벼운 근시는 가까운 거리는 잘 보이지만 심한 근시 상태라면 바로 앞의 물체도 알아보지 못하기도 해 교정이 필요하다.
근시치료는 비수술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요법은 근시 도수에 맞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여 망막에 정확한 상을 맺도록 도와주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며, 수술요법은 각막이나 수정체에 대한 수술로 굴절력을 감소시키는 굴절 교정 수술을 말한다. 라식, 라섹, 유수정체인공수정체 삽입술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근시는 이처럼 비수술요법이나 수술요법으로 증상을 개선한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TV는 물론 PC, 스마트폰 등에 어린 시절부터 노출되는데, 대규모 역학조사에 따르면 어두운 실내에서 근거리 작업활동을 많이 하는 아이일수록 근시 진행이 많았다.
중요한 점은 생활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어렸을 때부터 근시 진행량이 많아지면서 성인이 되었을 때 고도근시가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고도근시가 되면 망막박리, 근시성황반변성, 백내장, 녹내장, 황반위축과 같은 영구적인 시력상실을 유발할 수 있는 근시 관련 합병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근시는 안경을 쓰거나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하면 시력이 교정되지만 병적근시는 교정시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근시와 중요한 차이가 있다. 이는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해당되며 따라서 근시예방이 중요하다.
근시진행을 줄이는 방법은 첫째 성장기에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다. 낮시간에 충분한 야외활동을 통해 햇빛에 노출되면 멜라토닌과 도파민 호르몬 균형을 통해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충분한 수면도 근시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과다한 학업에 시달리는 요즘 아이들에게 항상 이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다음으로 성장기 자녀의 근시진행을 늦추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드림렌즈나 근시진행 억제용 원데이 렌즈인 마이사이트 그리고 아트로핀 치료이다. 이중 특히 드림렌즈는 근시진행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시력교정효과를 돕는다.
드림렌즈는 자는 동안 착용하는 렌즈로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꺼풀 압력에 의해 하드 렌즈가 각막 형태를 편평하게 변화시켜 근시를 교정하는 방법으로써 근시는 물론 중등도 이하의 난시도 교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잠을 잘 때 렌즈를 착용하고 아침에 렌즈를 빼면 되는 간단한 방법이라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단, 정자세로 일정시간 이상 누워있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
드림렌즈를 꺼려하거나 효과를 보기 힘든 경우라면 근시진행 억제용 원데이 렌즈인 마이사이트를 사용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고, 직접 눈에 점안하는 방식의 근시진행억제 약물인 마이오가드 안약도 성장기 자녀에게 적용할만한 방법이다. 단, 이런 방법들은 모두 반드시 보호자가 함께 있는 상태에서 적용하는 것이 좋다.
의학 발달로 이 외에도 여러 종류의 근시교정 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근시로 이어지지 않도록 어린 시절부터 철저한 시력관리를 하는 것이다. 이전보다 시력저하 및 시력이상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사회적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만큼 더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이경식 강동 연세비전안과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