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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의 향기로운 詩] 가시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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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의 향기로운 詩] 가시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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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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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오장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가시 장미
                      - 조덕혜作

아름다워서 당당한가
아름다워서 용서가 되나
 
장미의 한 생처럼
곧 죽어도 없애지 못하는 태생의 가시
허울 좋은 저 가슴팍에
금쪽같이 숨어 박힌 가시들
감히, 하나님의 전신 갑주라 착각할까
피 흘린 이들이 말을 아끼니
기세등등한 저 안하무인
맘 놓고 거짓말 쏘아대는 철면피 센서
거의 구제 불능 불치병인 걸
 
꼭 가시장미여야 하나
그 어떤 풀꽃도 만만치 않으련만,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시인 이오장 시평]
즐겁고 기쁨을 줄 만큼 곱고 예쁘다는 것을 아름답다고 하는데, 실제 삶에서 그런 일은 별로 없다. 
개인적으로는 기쁨을 갖지만 전체를 봐서는 전혀 아닌 경우가 많고 개인도 잠깐 누릴 뿐이다. 

어떤 대상에서 감탄을 느끼게 하거나 감동을 줄 만큼 훌륭하고 거룩한 일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나타나야 삶의 윤택을 더 많이 갖는데 대부분 사람에게 보다는 사물, 즉 꽃이나 자연경관 또는 가치 있는 물품에서 아름다움을 갖는다. 

이것은 마음의 이동에서 나타나게 되는데 사람은 각자가 다르므로 마음의 공유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성 간에서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여자에게서 느끼는 감동이나 여자가 남자에게서 느끼는 감동은 다르지만 본능적으로 이성은 생존하기 위하여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부작용이 따르므로 방어막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하여 가시를 보유한다. 

특히 여자는 자구책으로 날카로운 가시를 가졌다. 
식물에 있어서 가시는 잎이다. 
사막에서 수분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잎을 가시로 만들어 살아가는 식물은 많다. 

선인장은 대표적인 가시 식물이다. 
한데 장미의 가시는 잎을 많이 가지고도 날카롭게 돋친다. 
여성과 마찬가지의 이유를 가졌기 때문이다. 

조덕혜 시인은 여기에서 날카로운 시점을 찾았다. 
아름다운 여성이 자신을 지키려고 가시를 가졌지만 장미도 화려한 꽃을 지키려고 가시를 가진 것이다. 

그러나 가시는 흉기다. 
시인은 그것을 강조한다. 
남들이 아름답다고 칭송해주니 정말로 자신이 아름다운 줄 알고 안하무인이 되어버린 여자는 구제 불능이라고 탓한다.

[전국매일신문 詩] 시인 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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