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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 공항 이전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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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 공항 이전의 조건
  • 최승필 경기 화성·오산담당 지방부국장
  • 승인 2016.04.26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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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처음 건설된 공항은 한강 위에 커다란 섬, 바로 여의도에 있었다. 이 비행장은 1916년 일제에 의해 간이 비행장으로 만들어진 뒤 1924년에 정식 승인이 남에 따라 군(軍)과 민간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항으로 운영됐다.
한국전쟁 이후 1953년에는 국제공항으로 승격이 되지만 매년 여의도 인근의 잦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잇따르면서 1958년 1월 민간항공 업무는 신설된 김포공항으로 모두 이전하고, 군 전용 공항으로만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그러다 공군기지가 성남으로 이전된 1971년 2월 여의도 공항은 폐쇄됐다.
이 같은 과정 속에 한국전쟁 휴전 후 1년여가 지난 1954년 10월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세류동·화성시 병점동 일대에 6.3㎢(190만6000평) 규모의 수원 군 공항이 들어서게 됐다.
수원 군 공항은 그 동안 공군 최전방기지로, 국가안보의 최일선 역할을 수행했지만 작전반경으로 인한 고도제한과 훈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으로 주민피해가 가중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수원 군 공항은 그 동안 도심지역의 군 공항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2013년 4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이듬해 수원시가 국방부에 이전 건의서를 제출, 1년여의 협의 끝에 지난해 6월 국방부가 이전사업을 승인하며 전국 16개 군 공항 중 첫 번째로 이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전후보지 선정과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 수립, 이전부지선정계획 공고, 주민투표·유치신청, 이전부지 선정, 군 공항 건설 사업, 지원사업 등 10여 년간의 시행을 거쳐 현재보다 2.3배 정도 큰 14.5㎢(440만평)규모로, 7조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수원시는 최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방부가 올 중 예비이전 후보지를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원 군 공항 이전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예비 이전 후보지가 발표되면 이전 후보지역 주민 및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과 공동협의체를 구성, 이전지역 주민들이 희망하는 지원사업을 추진, 종전·이전지역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군 공항 이전은 이전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협의 없이 불가능한 사업이어서 시는 이전 후보지가 발표되면 국방부와 공군 등 관계부처, 이전지역 지자체 등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특히, 공항 이전 지역은 신공항 건설로 인해 19조원의 경제효과와 14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되며, 군부대 이전에 따라 군인과 군인 가족 등 1만5000여명의 인구 유입과 연간 40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전투기 등의 훈련과 군 관련 물자 수송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군 공항은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한 국가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해 수원 군 공항 이전이 확정된 뒤 경기도내 일부 지역이 이전 후보지로 조심스럽게 거론되면서 해당 지역 정치권이나 민심 모두가 소음과 생활권·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며 군 공항이 들어서는 것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군 공항 이전은 해당 지역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불신과 오해·걱정을 없애고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투명한 공개의 장, 소통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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