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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5월 황금연휴' 한국 찾는 유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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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5월 황금연휴' 한국 찾는 유커 급증
  • 김주현기자
  • 승인 2024.05.0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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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중국인 관광객 8만4천명 방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인기 효과
국내 관광시장 전체 관광객 수 일본 제치고 1위 차지··· 명동·동대문 등 찾아

2023년 9월 중국인 관광객 전년대비 793.8% 늘어··· 26만 4,000여명 방한
개별여행 트렌드 '각광' 서울 성수동·가로수길 신흥지역 방문··· 테마·체험 중시

2024년 노동절 연휴기간 제주 크루즈 관광객 2만 2,665여명 예상돼
호텔 매출 반등···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객실 1만 1,890실 판매·예약 완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4년 5월 4일 '5월 황금연휴' 한국 찾는 유커 급증 

지난 2014년 5월 4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유커'과 '황금연휴'다.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노동절 특수’ 유커 대거 방한··· 전년대비 65% 증가·소비액 日 제처
황금 연휴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5월 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4일)에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8만4천명이 방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중국에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끈 데다 한국에서 쇼핑을 즐기려는 젊은층 관광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언론인과 여행업자를 초청해 드라마 촬영지를 홍보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개별관광객을 위한 편의 증진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내 관광시장에서 유커가 ‘큰 손’으로 자리매김 했다. 전체 관광객 수는 물론 1인당 소비액까지 종전 1위인 일본을 넘어섰다. 4월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한국관광을 마친 중국인 150명, 일본인 150명을 대상으로 쇼핑실태를 조사한 결과 ‘100만 원 이상 썼다’는 응답이 중국인 관광객은 38.7%, 일본인 관광객은 28.7%로 집계됐다. 

결제수단은 중국인은 ‘현금’(24.7%)보다 ‘카드’(75.3%)를 더 선호한 반면, 일본인은 ‘카드’(32.7%)보다 ‘현금’(67.3%)을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4.1%씩 늘어 지난해에는 433만명을 돌파, 외국인출입국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초로 일본 입국자 수를 앞질렀다. 특히 관광목적 입국자 수도 중국인이 314만명으로 일본인(263만명)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중국인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 등 출입국 절차 간소화, 일본의 엔화약세에 따른 관광객 감소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자주 찾는 쇼핑장소는 ‘명동’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중국인 86.7%가 명동을 선호했다. 이어 ‘동대문’(72.0%), ‘인사동’(28.7%), ‘강남’(23.3%), ‘남대문’(17.3%), ‘이태원’(11.3%) 순으로. 일본인은 ‘남대문’(51.3%), ‘동대문’(38.0%), ‘인사동’(36.7%), ‘강남’(17.3%), ‘이태원’(14.7%)을 선호지역으로 응답했다. 중국인은 한국에서 ‘화장품’(86.7%), ‘의류’(61.3%) ‘한약재’(39.3%) 등을 주로 구입했으며 일본인은 ‘의류’(60.7%), ‘화장품’(52.7), ‘김, 건어물’(52.7%) 등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쇼핑장소로는 ‘시내면세점’(76.7%), ‘백화점’(49.3%), ‘공항면세점’(47.3%), 일본인은 ‘소규모 전문점’(60.0%), ‘시내면세점’(50.0%), ‘백화점’(47.3%) 순으로 선호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1200만명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국가적 쇼핑축제를 개발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관광정보센터를 찾은 여행객. [연합뉴스]
서울의 한 관광정보센터를 찾은 여행객. [연합뉴스]

● “싼커로 돌아온 中 관광객”··· 면세점대신 SNS 핫플 가고 '테마'·'체험' 중시 
중국 관광객의 한국 단체 관광이 2023년 8월 재개됐지만 관광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유커 특수’는 옛말이 된 듯하다.  2023년 11월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9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동기 대비 793.8% 늘어난 26만4,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월별 기준 가장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으나, 지난달과 비교하면 4000여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본인 관광객이 25만여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의 48.8% 수준이다.

9월 방한 외국인 규모가 2019년 같은 달의 75.2% 수준을 회복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는 더디다는 분석이다. 중국인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년 전 37.1%에서 24.0%로 13.1%포인트 떨어졌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동거리. [연합뉴스]

유커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유형의 변화가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의 ‘2023년 중국 MZ세대 소비 패턴 및 여행 행태 분석’에 따르면 중국 MZ세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관광지를 보는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이나 동대문 등 기존 관광지보다는 서울 성수동, 가로수길 등의 신흥 지역을 방문하고 ‘테마’와 ‘체험’을 중시한다.

이로 인해 다이소와 올리브영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이소는 ‘500원 마스크팩’, ‘3000원 립스틱’ 등 가성비 화장품으로 서울 동교동 다이소 홍대 2호점은 2023년 해외카드 결제건수·금액이 각각 110%, 115% 올랐다. 인기가 많아지자 다이소는 2023년 3월엔 명동역점을 5개층에서 12개층으로 확장했으며 김과 인스턴트 커피 등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 진열대도 늘렸다. 또한 CJ올리브영의 서울 명동 6개 지점도 2023년 연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7배 늘었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 제공] 

백화점이나 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주로 하는 유커들과 달리, 개별 관광객인 ‘싼커’들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인기 장소를 방문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커 특수를 누리던 면세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023년 9월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방문객은 63만8000여 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으나, 이들을 상대로 한 매출은 1조 805억 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방문객이 31만5.000여 명 수준이던 지난 3월 1조 257억여 원을 기록했다가, 이후 매달 방문객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8,000억~9,000억 원에 그쳤다.

김미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유커 유입과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 보고서를 통해 “체험 중심 수요에 적합한 방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다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노동절 연휴를 하루 앞둔 2024년 4월 30일 오전 제주항에 도착한 중국발 크루즈 드림호(Dream, 7만7천t급)를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이 크루즈선에서 걸어 나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노동절 연휴를 하루 앞둔 2024년 4월 30일 오전 제주항에 도착한 중국발 크루즈 드림호(Dream, 7만7천t급)를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이 크루즈선에서 걸어 나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크루즈타고 제주 찾는 ‘유커’···원·엔화 대비 위안화 약세 ‘중국인 관광객 증가 전망”
중국 노동절(5월 1∼5일) 연휴를 하루 앞둔 2024년 4월 30일 오전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는 7만7천t급 드림호를 타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2천100여명이 내렸다. 정원이 2천222명인 만큼 선장과 승무원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만석이었다.

중국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제주 관광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4월 30일 드림호를 시작으로 5월 1일에는 국제 대형 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승객정원 5천260명)와 아도라 매직 시티호(5천246명)가 제주를 찾고, 3일 MSC 벨리시마호(5천654명), 4일 드림호, 6일에는 아도라 매직 시티호, 블루 드림 멜로디호(1천582명) 등이 기항하는 등 5월 들어 국제 크루즈선이 연이어 제주를 찾는다. 또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기 국제노선도 확대되면서 관광협회는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2만2천665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관광객이 몰리면서 호텔 매출도 반등하고 있다. 4월 말과 5월 초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객실은 총 1만1천890실이 이미 판매되거나 예약이 끝났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슈퍼위크 기간에는 하루 최대 1천500실이 넘는 예약을 기록하는 등 하루 평균 1천452객실 예약이 이뤄져 연휴 기준 최다 예약 판매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 이성은 관광기획팀장은 "제주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객이 작년에 평균 180달러 정도의 소비지출을 보였다"며 "평균 체류시간 5∼6시간을 고려했을 때 전체 외국인 관광객 소비지출과 비교했을 때는 적지않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풍경. [연합뉴스]
면세점 풍경. [연합뉴스]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 가치는 중국 위안화 대비로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4월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역외위안 환율은 한국시간 4월 26일 오후 3시 29분 기준 전장 대비 0.3033원 오른 189.4518원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175원 아래에서 움직이던 원/역외위안 환율은 미국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던 2022년 한때 200원을 넘긴 바 있다. 이후 지난해 7월에는 175원대까지 떨어졌다 다시 상승 전환했으며, 지난해 연말 대비로는 4.09% 오른 상태다.

여행 통계 업체 포워드키스 자료를 보면 1분기 한중간 편도 항공운임(평균)이 전년 동기 대비 72% 하락한 77달러 수준으로 내려와 주요 여행지 가운데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다. 중국 여행객들의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는 만큼 한국과 일본의 면세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BI는 전망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진종화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은 중국매체 펑몐신문 인터뷰에서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관광객 약 8만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75∼80%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중앙TV(CCTV)는 노동절 연휴 해외여행객이 전년 동기 대비 37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으며, 한 온라인 숙박 예약 플랫폼 관계자는 "한국 검색이 전년 동기 대비 27배 폭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8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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