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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익의 시선] 미래사회에 맞는 교육제도의 혁신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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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익의 시선] 미래사회에 맞는 교육제도의 혁신을 말하다
  • 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 승인 2022.08.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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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교육의 실현

누구나 교육제도에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실은 장기적인 방향과 사회적 공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그 사이 우리 아이들은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지고 있다. 청소년기의 학교생활이 미래를 위한 희생이 되어야 함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기의 삶도 인생의 중요한 삶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어야 하고 삶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인생의 깨달음의 과정을 스스로 배우는 과정임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다. 학교교육은 그들의 삶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스스로 선택하는 삶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 다수는 현대의 교육시스템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은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의 한계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는 한 가지의 의견은 누구나 갖고 있는 셈이다. 교육정책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교육 전문가의 영역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과 교육행정의 피선거권자인 교육감이 교육자에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교육정책의 폐쇄적 구조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이다.

학교교육의 혁신적인 변화는 우리의 미래사회 모습을 어떻게 그려 내느냐와 연관을 갖는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미래는 기술발전을 통한 지속적인 경제의 확대재생산 구조를 만드는 것이고 이를 통해 문화예술스포츠 영역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안전망이 완벽한 사회를 구축하여 누구나 자유로운 경쟁 속에 자신의 성취감을 이룰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완성하는 것도 우리가 바라는 사회의 모습이다. 사회서비스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이를 통한 공동체문화를 완성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인류공영과 평화를 선도하고 이를 위한 자위적 방위가 완벽한 사회를 만드는 것도 우리의 바램이다.

미래의 우리 사회는 역동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지속발전이 가능한 사회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육과정이 획일화되어왔던 지난 시절의 교육체계는 혁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우선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은 인문기반육성, 문화예술스포츠, 과학기술, 생활경제, 해외교류, 국가안보, 사회서비스 등의 세분화된 교육과정과 다양성을 통해 학생의 선택권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선택이 합리적이어야 하고 선택이 가능한 학습적 환경을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학교수업은 이에 대한 정보 제공의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심화된 학습활동은 학생 스스로의 자율학습과 교육환경을 통해 구현되어야 한다. 상대평가에 의한 우열에 이해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라 학업의 성취도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한 것이다. 과목별 등급평가제도의 전면적인 도입은 이에 필요한 제도가 될 수 있다. 최근 한문등급시험을 보는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세대의 한문 실력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특정과목에 대한 정규수업 외 등급시험을 장려하여 그 효과를 보고 있는 좋은 예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와 비슷한 예로 국가차원의 외국어능력시험도 있다. 학교수업은 기본 원리와 기초적인 소양교육에 충실해야 하고 자율학습에 의한 관심 있는 과목을 선택하여 심도 있는 자기학습이 이루질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사교육 시장이 규모가 지나치게 비대해진 이유는 학교의 교육과목의 커리큘럼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행학습이 일반화되어 있고 이러한 선행학습이 없는 상황에서 학교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수업이 지식을 터득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못하고 학교가 미리 정해놓은 지식의 한정된 틀을 만들어 의미 없는 난이도를 만드는 형식에 골몰하여 왔던 것이다. 이는 소수인 상위10% 대학입시에서만 변별력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나머지 대학에서는 그러한 변별력이 특별히 필요하지도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예체능 과목이 학교교육에서 감당할 수 없는 특성으로 인해 사교육이 일찍이 발전하였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예체능을 전공하고자 하고 이를 목적으로 하지도 않음에도 사교육이 이루어져 온 것은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예체능 교육을 강조하지만 교육과목의 커리큘럼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공교육은 소양교육에 한정되어 실시되어야 하고 전문적 교육은 사교육에 위탁되어야 한다는 현실 인식이다.

사교육시장은 이미 우리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사교육을 통해 생기는 무수한 일자리와 경제순환 구조를 무시할 수도 없다. 획일화된 공무원 채용시험과 기업채용에도 일대 변화가 필요한 일이지만 이를 감안한다면 학교 교과목의 다양성 확보와 과목별 등급평가제를 도입하는 문제는 전반적인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평가제도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한문의 경우 기초적인 한문을 익히는 것에서 전문적인 경서를 다루는 수준까지 등급을 정하여 국가시험을 통해 수준별로 성취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학교교육과는 무관하게 학생 스스로 자기학습을 통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철학, 수학이론, 통계, 회계, 경제, 농업, 통상, 외교, 물리, 화학, 생물, 전산프로그램, 지리, 역사, 문학, 외국어, 문화, 예술, 한국어, 한문 등 교과목을 세분화하여 확대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사교육시장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고 평생교육의 역할을 담당하게 하는 역할의 확대와 시장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인재양성은 획일적 사회기준에 의해 만들어질 수 없다. 지금까지 학교제도의 줄 세우기에 의해 만들어진 상위 10%의 사람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은 우수한 인재라는 인식은 구시대의 발상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회가 선발한 사람들이 인재였는지 솔직히 다시 되묻고 싶다. 현대 사회는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고 그 분야를 수행할 수 있는 합당한 인재를 필요로 한다. 보편적 인재 양성의 필요성은 시대의 요구이다. 오늘날 학교교육이 악순환에 빠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고 그 우위에 설 수 있어야 기득권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경험적 요구가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탐욕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계층의식의 성립과 기득권에 진입하려는 대중심리에서 기인된 것이고 이는 새로운 공동체의식의 재정립으로 극복되어야 한다. 그 중심에 학교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학교생활이 미래를 위해 희생하고 인내를 강요받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대는 지나가야 한다. 학생의 인권이 존중되고 민주시민의 권리를 몸에 익히는 기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개인의 삶에 있어 모든 삶의 순간처럼 중요한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고 나름의 공동체 생활을 본능적으로 순응하고 있다. 자율과 책임이 주어져야 하고 교사는 조력자로서 존재해야 한다. 학생 스스로 자율적인 환경을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하나의 작은 사회로서 존속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교육행정의 개방적 구조는 필연이다. 교사의 자율적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교육계의 폐쇄적 구조를 허무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젊은 날 교육학을 전공하고 평생 직업으로 생각했던 사람만이 교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결국 사회 속에 새장과 같은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있다. 교사가 하나의 직업이 되고 평생직장으로의 직업보장이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현실과 너무도 괴리되어진 상태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사를 직업으로 선택하고 일관된 교육적 일념으로 자신의 개발과 함께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는 교사들도 물론 존재한다. 그러나 현실은 안정된 직업군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안주하는 교육계의 특성을 바라보면 개방적 구조의 실현은 반드시 필요한 문제이다.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조직이 가장 비민주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비교육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다. 지시와 복종에 의한 환경에서는 결코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배울 수 없다. 학교환경은 대화와 타협, 자율에 대한 책임, 민주적인 합의에 의해 운영되어야 하며 이는 학생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교육행정에도 적용되어야 하는 필연적인 요구가 된다.

학교교육은 청소년기에 이루어지는 한 순간의 배움의 기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청소년기의 교육이 대학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하고 대학과정은 평생교육과 연계되어야 한다. 인간의 삶에 있어 배움의 기회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환상적인 조합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이나 문화센터 또는 평생교육원 등에서 운영하는 교양교육이나 문화강좌와 같은 친목을 겸한 다양한 문화 활동 역시 필요한 것이지만 전문적인 학문탐구가 평생을 통해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갖는다는 것은 학교교육을 통해 갖게 되는 개인의 중압감에서 벗어나는 길이 된다. 그리고 자기학습에 대한 기회가 지속적으로 주어진다는 것은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자기발전을 위한 토대가 되는 것이다. 특정한 대학과 학력에 의해 계층이 구별되는 사회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통로를 통해 필요한 인재가 공급되고 자기학습에 대한 재도전이 가능한 사회적 구조를 만드는 것이 미래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waterwra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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