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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오르자 취약계층 대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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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오르자 취약계층 대출 ‘비상’
  • 김윤미기자
  • 승인 2018.06.1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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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하위 계층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취약계층이 받은 대출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급속히 불어난 가계대출이 보험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 부실화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13일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재차 인상할 가능성이 커 취약계층에 대한 금리 압박은 점차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부실화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을 보면 1분기 말 0.52%로 지난해 말의 0.51% 대비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0.52%에서 0.56%로 0.04%포인트 올랐다.
 특히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주택담보 외 대출의 연체율이 1.30%에서 1.42%로 0.12%포인트 급등했다.
 저축은행의 1분기 말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4.5%에서 4.9%로 올랐다. 이중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6.1%에서 6.7%로 0.6%포인트 뛰었다.
 지난 2015년 말 10.2%, 2016년 말 7.1%, 지난해 말 5.1%로 하향곡선을 그리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올해 1분기 말 5.2%로 상승 전환한 것도 금융당국은 불길한 징조로 보고 있다.
 신협과 농협 등 상호금융권도 비슷한 현상이 감지된다. 1분기 말 가계 연체율이 1.38%로 지난해 말 1.16%보다 0.22%포인트 올라간 가운데 이 중 신용대출 연체율이 1.38%에서 1.65%로 0.27%포인트 급등했다.
 최근 나타난 연체는 쉽게 말해 약한 고리만 터지는 일종의 차별화다.
 은행권 연체율이 되레 개선된 반면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과 보험,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연체율이 오르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양호하지만 가계대출, 특히 담보도 없는 사람이 이용하는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금융사들이 통상 연말에 부실채권을 소각하므로 연초에 연체율이 다시 오르는 경향이 있기는 하나 이는 대출 전체에 미치는 현상일 뿐 금융 취약계층에 집중된 연체율 상승과는 별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가계대출은 1450조 원을 돌파, 전년 대비 8.1%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 사상 최고 증가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운 신용대출이 먼저 부실화한 점도 예민한 부분이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8월 3.39%를 기록한 이후 지난 4월 3.69%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3.78%에서 4.49%로 올랐다.
 저소득층의 가계소득 감소 역시 연체 증가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올 1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128만 6700원으로 1년 전보다 8.0% 줄었다. 소득 하위 20∼40%(2분위)인 가계 역시 4.0% 감소했다.
 소득은 줄어드는데 대출금리가 올라 지출은 늘어나다 보니 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연체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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