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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도서관 절반 이상 사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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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도서관 절반 이상 사서 없다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02.10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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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교사는 정원 부족·사서는 계약직 문제…교육청들 “딜레마”

도서관마다 사서교사나 사서가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규정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모든 학교는 학교 도서관에 사서교사나 사서를 1명 이상 배치하도록 바뀌었다. 이전에는 학생 1500명마다 1명을 두도록 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고 새 학년의 시작을 앞둔 현재, 도서관 전담인력 배치 의무화 규정을 지킬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곳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경기도교육청 한 곳뿐이다.


교육청들은 사서교사로도, 사서로도 도서관을 채울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토로한다. 사서교사는 정원이 한정돼 많이 뽑을 수 없는데, 계약직인 사서를 배치하자니 불안정한 고용을 자초하는 꼴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교육부의 정책이 현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지식정보처리 역량 등을 키워야 한다고 제시하면서 핵심적인 교육 공간으로 도서관을 지목했다. 2017년부터는 초등학생을 시작으로 '한 학년 한 권 책 읽기' 활동도 시키고 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학교 구석에서 외면당하던 학교 도서관을 갑자기 조명하자 문제가 드러났다. 그간 도서관은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책을 빌려 읽는 공간' 정도였을 뿐 교과 활동에서 핵심적인 공간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많은 학교가 정규직인 사서교사보다 임금이 비교적 낮은 계약직 사서를 주로 두고 있었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국 국공립 초중고 1만66곳 중 도서관은 1만47곳이 있는데, 전담인력이 있는 곳은 절반에 못 미치는 4424곳(43.9%)뿐이다. 전담인력은 사서교사가 885명, 사서가 3539명으로 사서가 4배 많았다.


전담인력이 없는 도서관마다 사서교사를 배치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교사 정원은 정부가 정해놓았고, 사서교사 미배치율에 비해 정원은 턱없이 모자란다.   
그렇다고 사서교사 정원 외 자리를 당장 계약직 사서로 채워버리면, 앞으로 사서교사 정원이 늘어날 때마다 상당수 사서를 해고해야 하는 사태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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