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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창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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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창조되는 것이다
  • 최재혁 지방부 부국장 정선담당
  • 승인 2018.02.22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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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가 지난 9일 멋진 개막식을 개최한 후 갈수록 열기가 고조되면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한국은 평창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세계 4대 스포츠대회’를 개최한 5번째 국가다. 1988년 서울올림픽(하계), 2002년 한일월드컵,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8년 평창올림픽(동계)이 그것이다.

 

세계인은 이 4대 스포츠대회를 모두 개최한 국가에 대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한다.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과 2021년 미국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러시아가 6번째, 미국이 7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국가가 된다. 이들 국가의 브랜드 가치와 국격은 높아진다. 평창올림픽의 5대 목표는 문화·환경·평화·경제·ICT 올림픽이다. 올림픽의 정신은 인종·국적·성별·나이를 초월해 스포츠를 통한 ‘화합’에 있다. 올림픽 경기는 그냥 스포츠인 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올림픽은 커다란 문화적인 행사이며 스포츠 관계자 외에 많은 정치, 문화, 경제인들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에서 올림포스 산에 있는 신들에게 바쳐진 신성한 게임이었다. 그때도 4년마다 대제(大祭)때에 경기가 열렸던 것으로 인간을 위한 경기가 아니었다. 신에게 바쳐진 인간들의 경쟁스포츠였다는 것인데 그 경쟁을 왜 신에게 바쳐야 했던 것인가.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평창올림픽이 열렸다. 지난 9일 개막식은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 문화와 세계 문화가 함께 어우러졌고, 전통의 바탕 위에 첨단기술이 가미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남북이 함께 발산한 평화의 메시지는 올겨울의 유례없는 추위에도 희망의 열기를 내뿜어주고 있다.

 

평창올림픽은 개최기간 내내 우리에게 희망과 감동을 일깨워주고 우리 역사에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냐고 묻는다면, 우리에게는 세계를 상대로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위대한 DNA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30년 전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전의 상황은 영화 '1987년'에서처럼 암울했다. KAL기 폭파사건의 두려움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했다. 그런 것을 뒤로 하고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은 모름지기 국민의 단결력 때문이었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전쟁을 치른 변방의 나라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가로 발돋움한 것이다. 우리 민족의 이런 DNA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10개 도시에서 개최된 월드컵 경기에서 전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어 대한민국을 외쳤다.

 

서울시청 앞에서 수십만명이 넘는 응원객이 모였지만 쓰레기도 없었고 화단의 풀과 꽃이 짓밟히지도 않았다. 일치단결하는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모습에 반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문화강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2002년 월드컵의 진정한 승리자는 대한민국과 그 국민이었으며 우리 스스로 우리의 저력에 놀랐다.

 

평창올림픽은 새로운 신화가 창조되고 있는 핫 이슈가 됐다. 인간승리와 뜨거운 인류애, 감동의 연속이다. 개최국 대한민국의 저력이 여지없이 발휘돼 올림픽 이외에 음식과 문화, 앞선 하이테크도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세계가 한국의 앞선 문화와 국민들의 높은 문화수준, 배려심과 자신감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는 자리였다. 세계 각국의 언론들이 그러한 한국의 진면목을 연일 타전하고 있다. 일부 정치인의 스포츠를 표로 의식한 지나친 이벤트도 있었지만 정치인이란 언제나 밥숟갈만 얹으려 한다는 세상의 비웃음만 샀을 뿐이다.

 

신화창조는 스타탄생을 동반한다. 눈 구경이 어려운 남해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켈레톤 챔피언이 나오고 아직은 진행 중이지만 의성이라는 시골마을의 김씨 낭자들이 컬링 강국들을 연달아 격파하고 첫 올림픽출전에서 자력으로 4강에 선착하는 기적을 남겼다.

 

안경잡이에 카리스마 넘치는 여전사의 경기장을 찌렁찌렁하게 울리는 “영미, 영미, 워워, 더, 더‘하고 부르짖는 작전지시가 어느듯 국민들의 귀를 즐겁게 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올림픽 스타로 등극한 것이다. 순위와는 상관없다. 아이스댄싱장에서 울려퍼진 아리랑은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단 1승도 못 거뒀지만 여자하키도 새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감동의 연속인 평창올림픽을 응원한다. 신화는 창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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