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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그 놈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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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그 놈 목소리’
  • 철원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경위 김영진
  • 승인 2017.06.15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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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철원,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은 음성(voice), 개인정보(private data), 낚시(fishing)의 합성어이다. 전화를 통하여 자금이체를 요구하여 편취하거나 개인정보 등을 빼나가는 행위로 2006년경 발생한 이 사기수법은 그 피해자만 수 만 명에 이르며, 피해액도 수천 억원에 이르고 있다.

주된 전화금융사기의 주체는 중국. 대만인(삼합회. 죽련방으로 알려진 사기집단)등이다. 그 곳은 일사불란(一絲不亂)한 분업화의 공장이다. 전화금융사기는 외국에 총책. 지령책. 콜센터를 두고, 국내에 현금인출책. 관리책, 송금책 등으로 구성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새로운 사기수법을 개발하고 변형하는 전문가조차 고용하고 있을 정도다.

이제는 그 수법이 상당히 진화하여, 법률, 금융, 수사용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전문사기범들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콜센트를 두고 실제수사기관의 경찰, 검사 이름을 그대로 사칭한다. 국내에서 전화를 한 것처럼 발신번호를 조작하기도 한다.

“제가 범죄에 연루되었다고요?”, “싼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요?”“현금을 인출하여 냉장고나 장롱에 넣어두라고요?”, “보안카드 숫자35자리를 모두 입력하라고요?”등 그 수법은 진화중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대출을 가장한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제2금융권에서조차 외면한 소시민이다. 그들이 특별히   어리석어 그들에게 속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판단의 잘못은 순간적 감정에  있다. 의심 가는 점이 99퍼센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박한 1퍼센트의 바람 때문에 판단이 흐려진다. 그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 

대한민국이 전화금융사기의 표적이 된 것은 우선 휴대전화 보급률에 있다. 뒤이어 소위 ATM이라 일컫는 은행 자동화기기의 보급률이 세계최고 수준이다. 중국 대만 등에서 조선족을 고용하여 언어문제를 해결하였다. 또한 은행에서 통장 및 현금 카드를 발급하기 쉽다. 자동화기기의 이체. 인출한도가 고액인 점도 이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은행에서는 통장 발급기준을 강화하고, 이체한도 금액은 낮추는 실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보이스 피싱은 현재 진행형이다.

피해가 발생하였다.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한다. 전화를 이용하여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일체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 금융기관, 수사기관, 감독기관 등에서는 전화를 이용하여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일이 없다. 당연 현금지급기를 통하여 환급하여 주는 사례도 없다. 보이스 피싱 피해를 당한 경우 즉시 거래은행에 지급정지 신청을 한다. ARS전화를 이용하여 우체국에서는 카드, 택배 등의 도착 및 반송에 대하여 안내를 하지 않는다. 이외에 금감원에서는 전화금융사기 자금 지급정지제도를 실행하고, 개인정보자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을 개선하였다. 거래이체 한도 축소 및 주의 문구를 삼입하고 있으나. 그 피해는 예상과 달리 크게 줄지 않는다. 대만, 일본 등도 그 기준을 강화하거나 특별법을 시행하고 있으나 그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

보이스 피싱은 보통 사람의 생각보다 그 조직이 치밀하고, 그 수법은 날로 진화한다. 아직 내 순서가 오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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