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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한달 새 5% 급락…신흥국 10개 중 하락폭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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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한달 새 5% 급락…신흥국 10개 중 하락폭 ‘3위’
  • 서정익기자
  • 승인 2019.08.12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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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달러당 1154.7→1214.9원 ‘60.2원’ 상승
미중 무역분쟁·일본 수출규제 등 악재 겹쳐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 원화 가치가 최근 한 달여 만에 5% 떨어졌다.

시장에선 달러당 1250원까지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원화 가치는 6월 말 대비 5.0% 하락했다.

환율이 달러당 1154.7원에서 1214.9원으로 60.2원 상승한 것이다.

 원화가치 하락 폭은 경제 규모가 큰 신흥시장 10개국(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러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중 3번째로 컸다.

 이 기간 한국 원화보다 하락 폭이 큰 통화는 아르헨티나 페소화(-6.6%)와 남아공 랜드화(-6.3%)였다.

 미중 무역분쟁이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하락 배경이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 발표,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포치’,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이 잇따른 결과다.

 신흥국 통화 중에서도 유독 원화 가치가 많이 떨어진 데는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 등 다른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한국 경제는 무역 의존도가 37.5%로 주요 20개국(G20) 중 3번째로 높은 데다, 주요 교역국이 미국과 중국이다.

가뜩이나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 환율이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원화 약세 기대감이 지속한 가운데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환율이 대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루에만 환율이 장중 20원 급등했던 ‘검은 월요일(지난 5일)’ 이후 다소 안정되는 모습도 나타났지만, 당분간 환율은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을 더 크게 받으리라는 관측이 다수다.

상황에 따라선 달러당 1250원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는 지난 2016년 2월의 전고점(장중 1245.3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박스권에서 움직이겠지만, 다른 악재가 터질 경우 금세 튀어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며 “1245원까지는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서정훈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성장률 둔화,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갈등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환율이 올랐다는 점에서 지난 2016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큰 폭으로 다시 떨어지지 않으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는데, 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서정익기자 se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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