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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로 받던 6·25전사 부친 68년만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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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로 받던 6·25전사 부친 68년만에 찾았다
  • 백인숙기자
  • 승인 2019.10.2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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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 8년 전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유해로 발굴된 6·25 전사자의 신원이 군 당국의 유전자(DNA) 검사기법을 통해 또 확인됐다.

아버지를 찾고자 딸이 군 기관에 등록한 DNA 시료를 통해 확인되어 유가족의 DNA 시료 채취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1년 5월 6일 강원도 평창군 면온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 유해가 고(故) 김홍조 하사(현 계급 일병)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김 하사의 신원 확인은 2000년 4월 유해 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136번째이며, 유가족 DNA 검사기법을 적용한 두 번째 사례다.

 국방부는 "고인의 딸 김외숙씨(69)가 등록했던 DNA를 통해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향상된 유전자 검사기법을 적용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유전자 중 2013년 이전에 검사했던 6·25 전사자의 유전자 7천400여 건을 대상으로 유가족 유전자 4만3천여 건을 대조한 결과,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최근 김영인 결사유격대원의 신원을 DNA 검사기법으로 확인한 이후 이번에 같은 방법으로 김홍조 하사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신원 확인이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초상화로 봤던 아버지를 68년 만에 만나게 된 딸 김외숙 씨는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드디어 이루어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이 순간을 맞이하시면 좋을 텐데, 지금에서야 아버지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신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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