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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보다는 세계최고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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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보다는 세계최고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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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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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신문 .>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일반용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지 한 달을 맞았다. 한달간 26만명이 5G 서비스에 가입하는 등 큰 관심을 끌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과 제2벤처붐 조성에 기여할 각종 새 제품과 서비스도 잇따라 등장했다. 그러나 5G 기지국 등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위해 조기에 상용화하면서 고객 불만이 폭주한 점과 과열경쟁에 따른 이용자 차별 논란 등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서비스 지역의 한계다. 아직 기지국이 턱없이 모자라 5G가 연결되는 곳이 적고, 연결되더라도 기존 4세대 LTE 대비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없다고 한다. 서비스 초기라지만 5G의 고품질 서비스를 받으려고 비싼 스마트폰을 사고 고가의 서비스 요금을 감수하는 고객에게 변명할 일은 아니다. 기지국 운용 주체인 이동통신사들은 가입자가 고품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빨리 망 확충에 매진하기 바란다. 기지국이 서울과 수도권, 대도시에 치우쳐 서비스에서 지방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은 두말이 필요 없다. 망이 제대로 깔리고 5G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어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5G 플랫폼에 실릴 콘텐츠가 개발돼 세계 최초 상용화의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5G 이동통신은 '4차 산업혁명 혈관'에 비유되는 미래의 핵심 인프라다. 우리가 '한밤중 개통'이라는 소동까지 벌이면서 다소 무리하게 세계 최초에 매달렸던 것도 그 타이틀이 주는 메리트가 커서일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서 다른 국가에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5G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의 글로벌 위상을 굳혀나가면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초고속·초연결·즉시성이 강점인 5G는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적 측면에서도 가치 창출 잠재력이 엄청나다. 4차 산업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할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시티, 원격의료, 스마트교통체계 등도 5G가 없으면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 IT 선진국들이 글로벌 5G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금이라도 먼저 시장을 선점하면 과실도 그만큼 커진다. 5G 서비스의 속성상 소비자들은 처음 이용한 서비스나 기기를 계속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화웨이·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이달 들어 잇따라 유럽 5G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16일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유럽에는 올해 여름에나 출시한다고 한다. 4차 산업 핵심 인프라인 5G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뚫어낼 기술력이나 품질도 세계 최고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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