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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라오스 농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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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라오스 농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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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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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제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라오스는 쌀 중심의 전통적 농업국가다. 우리나라가 1960∼70년대 국가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듯 현재의 라오스가 그렇다. 라오스는 우리나라처럼 쌀밥에 채소 반찬과 고기를 곁들여 먹는다. 대나무 통 안에 밥을 찐 찹쌀밥(Stic Rice), 여러 가지 채소와 고기를 볶아서 만든 볶음밥(Fried Rice), 우리나라의 칼국수에 가까운 식감을 느끼는 찹쌀국수(까오삐약) 등을 보면 그들에게도 쌀은 생명을 잇는 삶의 원동력이자 희망이었음이 분명하다.

라오스는 동남아에서 유일한 내륙 국가다. 국내 총생산액은 157억 달러로 세계 125위, 1인당 총생산액은 2,088달러(2022년)로 최빈국이다. 국토 면적은 23만6,800㎢로 한반도의 1.1배인데 약 25%(59,000㎢)가 농림축산업에 이용된다. 인구는 763만 명인데 농림축산업으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이 70% 이상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점하고 있어 국가의 핵심 산업이다.

라오스는 연평균 28℃의 열대성 기후에 강수량이 2,045mm로 농사에 최적화된 기후를 갖고 있다. 쌀농사의 경우 일 년에 2∼3모작을 하고 있어 350만 톤가량 생산된다. 우리나라 쌀 생산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농작물 재배기술, 농업기계화, 관개(灌漑)시설 등이전근대적이라 농업 생산성과 효율성이 지극히 낮다.

라오스의 토양은 범람원(氾濫原)으로 사질 또는 사양토이다. 고위도(高緯度)의 토양은 산성이 강하며 기반암(基盤巖)의 영향을 받아 영양성분이 적다. 남부 라오스는 라테라이트(Laterite:아열대 지방에 있는 새빨갛고 다공질인 토양)로 토양이 척박하고,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딱딱해진다. 라오스의 식생은 북부에는 상록수가, 남쪽에는 낙엽성 작물들이 주로 분포하며 대나무, 야생 바나나 등 다양한 식물이 있다. 산지와 고원을 중심으로는 산림 및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라오스의 농업지대는 3개로 구획된다. 메콩강 주변의 저지대 평야 지역이 대표적으로 전체 논 면적의 80%가 된다. 라오스 유수(有數)의 농업지대로 찰벼 재배가 주를 이룬다. 둘째는 북쪽의 산악지대로 주로 화전(火田)에 의해 밭벼가 재배된다. 셋째는 북부 셍쿤과 남부 보로벤 지역으로 표고 1,000m 내외의 구릉지로 셍쿤 지역은 축산과 채소, 보로벤 지역은 커피․야채․과수 등의 작물을 생산한다. 농경지 이용은 영구 경작지와 산간의 경사지에 화전을 일궈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대다수 농가는 농사와 가축 사육을 병행하면서 농업을 한다. 농지와 산지 사이에는 플랜테이션(Plantation) 지대를 이루며 목화·사탕수수·연초 등을 재배한다.

라오스 농림부는 ‘농업발전전략(ADS) 2025)’을 마련하고 2022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식량안보강화, 농업 현대화 및 농업 생산성 증대, 지역 균형 발전, 농지보전, 관개시설개발, 농업기술확장 및 연구 인프라 조성, 청정농업 생산시스템 구축, 안전한 먹거리 확보, 수확 후 가공 기술 개발, 농산물 상품성 개선, 동식물 보호 등 프로젝트이다. 또한 외국으로부터 농산물 수입을 줄이고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주요 농산물 생산량 달성 목표도 수립했다.

그러나 라오스는 국가재정이 열악해 해외에서의 농업기술 및 투자(원조)가 없으면 ‘ADS 2025’추진도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라오스는 투자유치를 위해 친환경 농업과 농산물 가공산업 등에 최대 15년의 법인세 면제 및 토지 임차료 면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라오스 투자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국가는 중국이다. 2021년 개통된 라오스-중국 직통 철도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라오스 농업시장에 많이 진출했다. 2020년까지 200여 기업이 5억9,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라오스 내에서 직접 생산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라오스는 앞으로 비료, 농기계, 농산물 가공 및 포장 등 농업 인프라 관련 진출이 유망한 나라다. 오염 없는 토양, 수자원이 풍부하고 기후가 좋아 농업에 유리하다. 아마존 다음으로 생태관광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어 외국인 투자환경이 확대되고 우리나라의 첨단 농업기술이 접목된다면 친환경 농업국가로 급부상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라오스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전국매일신문] 문제열 국제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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