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9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함께 읽는 詩 92] 이제사 나를 되돌아보니... [함께 읽는 詩 92] 이제사 나를 되돌아보니... 김승희 시인(1952년생)광주 출신으로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불의 여인’, ‘언어의 테러리스트’, ‘초현실주의 무당’이란 별명을 갖고 있음 우리들 대부분은 젊을 때 "나대로 살고 싶었다“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 살고 싶었다. 그래서 꿈을 정하고, 이루기 위한 계획도 세웠다. 그대로 밀고 나가면 곧 이룰 것 같았다. 왜냐하면 스스로 그걸 해낼 만한 능력도 있었고, 주변의 지원도 있었으니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여겼다. "나대로 살 수밖에 없다" 이 '나대로'와 앞의 '나대로'는 같은 뜻일까?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5-03-19 11:00 [함께 읽는 詩 91] 헛된 욕심은 비워야... [함께 읽는 詩 91] 헛된 욕심은 비워야... 이대흠 시인(1967년생)전남 장흥 출신이며 1994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 “바퀴는 얼마나 슬픈 짐승이냐” 바퀴를 슬픈 짐승에 비유했다. 그럼 왜 바퀴를 슬프다고 했을까?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 반짝이며 빛나는 것들을 실어 나르기 때문이라 하겠다. 바퀴는 결코 빛나는 존재가 아니다. 바퀴 위에 타고 있는 게 빛이 날 뿐, 그 빛나는 존재를 실어 나르는 게 바퀴다. “온몸으로 부딪히고 상처 입으며 바퀴는 / 함께하는 모든 것을 자기 위로 올린다” 바퀴는 길 잘 닦인 아스팔트 위로 구르기도 하지만 자갈밭이든 또 푹푹 빠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5-02-26 10:21 [함께 읽는 詩 90] “강자가 느끼는 평등과 약자가 느끼는 평등은 다르다” [함께 읽는 詩 90] “강자가 느끼는 평등과 약자가 느끼는 평등은 다르다” 정호승 시인(1950년생)경남 하동 출신으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를 통하여 등단. 이 시는 나란 '화자'가 너란 '청자'에게 건네는 대화 형태로 돼 있는데, 나는 '슬픔'과 너는 '기쁨'과 연결된다. 아시다시피 슬픔과 기쁨은 대조가 되는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당연하지 않은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보통 '기쁨이 긍정적'으로 쓰이고 '슬픔이 부정적'으로 쓰이는데 여기서 시인은 우리의 의표를 찌른다. 슬픔과 기쁨을 서로 뒤바꿔 놓음으로써. 기쁨은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 살아온 추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5-01-08 10:35 [함께 읽는 詩 89] "너에게 다시 나의 내년을 맡긴다" [함께 읽는 詩 89] "너에게 다시 나의 내년을 맡긴다" 목필균 여류시인(1954년생)서울 출신으로 1995년 '문학21'을 통해 등단. 한 해를 보내면서 아는 이에게 인사말 보낼 때 가장 많이 쓰는 상투어가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세상이 얼마나 넓고 사건은 또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나라 밖의 뉴스는 그만두고라도 올 한 해 우리나라는 참 많이 어지러웠다.결정타는 12월 비상게엄, 그리고 며칠 전 들려온 참담한 제주항공 사고. 이제 눈물샘도 메말라 흘릴 눈물도 없다는 애절한 절규.곳곳에서 들려오는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 있나!’ 하는 탄식. 정말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4-12-31 10:24 [함께 읽는 詩 88] 작금의 정치인들에게... [함께 읽는 詩 88] 작금의 정치인들에게... 오세영 시인(1942년생)전남 영광 출신으로 196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 제1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나무는 홀로 살지 않는다. 나무는 항상 다른 나무들과 더불어 산다. 그래서 우리는 그걸 숲이라 한다. 나무 끼리 어울려 만들어내는 세계. 더불어 산다는 것은 서로 의지하며 산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나를 알차게 만든다. 그래서 나무는 외롭지 않다. 더불어 산다는 건 또 나누며 산다는 것이다.나만 살려 하지 않고 서로의 어깨를 빌리고 빌려주며 산다. 나만 햇빛을 차지하려고, 나만 비를 차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4-12-04 10:01 [함께 읽는 詩 87] “욕심을 비우자” [함께 읽는 詩 87] “욕심을 비우자” 홍수희 시인1995년 문예지 ‘한국시’로 신인상을 수상 하면서 등단, 이육사문학상 본상, 부산가톨릭문학상 본상 수상.[함께 읽기] 우리는 때가 되면 마땅히 버려야 할 게 있으면 버려야 하건만 제때 버리지 못해 스스로의 삶을 옭아맬 때가 많다. 명예욕 물욕 독점욕 등의 욕심도 그렇고, 사랑이란 이름의 집착도 그렇고, 나 혼자만 잘살겠다는 몸부림도 그렇고...하지만 시인이 보는 나무는 그렇지가 않다. 버려야 할 게 생기면, 즉 잎을 떨어뜨려야 할 때가 되면 '여윈 가지를 부르르 떨며 전율할지언정' 떨쳐 낸다.어쩌면 누더기(낙엽)라도 걸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4-11-06 11:17 [함께 읽는 詩 86] “영원한 것이 이 세상 어디 있겠는가” [함께 읽는 詩 86] “영원한 것이 이 세상 어디 있겠는가” 류시화(본명 안재찬, 1958년생)충북 옥천 출신으로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새삼 소개가 필요 없는, 글 쓰는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책이 팔린 작가로 유명하다. '들풀'은 시인들이 좋아하는 글감이다. 아무 데서나 뿌리 내려도 죽지 않고 억척스럽게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이 시인으로 하여금 펜을 들게 만든다.시인은 우리더러 들풀처럼 살라고 한다. “맨몸으로 눕고 / 맨몸으로 일어서”는 들풀처럼. 들풀에겐 비옥한 땅이 꼭 필요하지 않다. 그저 뿌리내릴 흙만 있는 곳이면 뻘이든 돌밭이든 오물이 흐르는 물가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4-10-09 10:23 [함께 읽는 詩 85] "다 너희들을 위해서"...(?) [함께 읽는 詩 85] "다 너희들을 위해서"...(?) 박후기 시인(1968년생)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2003년 ‘작가 세계’ 를 통해 등단. 이 시를 읽고 난 뒤 자기 뜻대로 자식들을 만들어가려는 부모님이 떠올랐다.자식의 개성은 무시하고 '아빠가 의사니까 너는 의대 가야 한다', 또는 '삼촌이 판사니까 너는 법대 가야 한다'며 강요하는 부모님들. 아이의 희망과 적성과 상관없이 그렇게 몰아붙이는 현실이 생각나 이 시를 거듭 읽어보았다.“수형(樹形)을 바꾸기 위해 / 수형(受刑)의 짐을 지운 것인데,” 수형(樹形)과 수형(受刑),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언어 유희다. 수형(樹形)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4-09-11 11:22 [함께 읽는 詩 84] “둥근 것은 둥근 것을 안지 못한다” [함께 읽는 詩 84] “둥근 것은 둥근 것을 안지 못한다” 이향지 시인(1942년생)경남 통영 출신으로 1989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 늦은 나이에 등단,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시 쓰기를 계속하고 있음. 문득 몇 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영미!” 하는 소리가 귀를 쩡쩡하게 울리던 컬링경기가 생각난다. 그때 둥근 돌(스톤)이 상대를 밀어내고, 먼저가 있던 우리돌을 상대가 밀어내는 경기를 보며 손에 땀을 쥐었을 게다.둥근 돌이 둥근 돌을 밀어내는 그 묘한 이치(?)를 생각하며 이 시를 짓지는 않았을 게다. 그보다 훨씬 전에 발표된 시이니까. 둥근 구슬이 자리 잡고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4-08-19 11:26 [함께 읽는 詩 83] 작은 배려... [함께 읽는 詩 83] 작은 배려... 김주대 시인(1965년생)경북 상주 출신으로 1981년 ‘창작과 비평’을 통해 등단, ‘페이스북’에 문인들의 초상화를 그려 올리는 바람에 ‘문인화가’ 또는 ‘SNS 시인’이란 별명을 얻음.‘살며-시 다가오는 이끌림’에 퍼뜩 손에 잡은 시... 짧은 시지만 많은 얘기를 담고 있다. 내용은 쉬 이해되나 쉬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깊은 속을 지닌 시라 하겠다. 시인은 시에서 설명을 하지 않는다. 노란 K마트 조끼를 입은 청년은 왜 빵을 먹다가 주차장 계단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은 채 잠’에 빠져 들었을까? 일단 잠을 잘 수밖에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4-07-24 10:33 [함께 읽는 詩 82] “실수한 것보다 실패한 것이 더 낫다” [함께 읽는 詩 82] “실수한 것보다 실패한 것이 더 낫다” 정희성 시인(1945년생)경남 창원 출신으로 1970년 '동아일보'를 통해 등단. 한국작가회 이사장 역임먼저 독자분들에게 한 가지 여쭙는다. 여러분은 한 번도 실수하지 않을 것 같은 완벽해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조금은 모자라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는 지를, 요즘의 우리는 완벽한 모습을 추구하려 하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약간 빈틈이 있는 사람은 못난 사람으로 취급된다. 하지만 참된 인간미가 느껴지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시인에게는 한 점 흠집 없이 잘 빚어진 항아리보다 왠지 한 곳이 좀 부실한, 달리 말하면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4-06-19 10:32 [함께 읽는 詩 81] “뒤돌아 보면서 살자” [함께 읽는 詩 81] “뒤돌아 보면서 살자” 민병도 시인(1953년생)경북 청도 출신으로 197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이 시인은 미대를 졸업, 개인전을 20번 넘게 열었으며, 여러 권의 시조집도 펴냄. 언젠가 뉴스를 보는데 한 택시 기사가 한 얘기가 아직도 생생히 떠오른다. 한 할머니를 목적지에 내려준 다음 콜 받은 곳으로 급히 가려고 운전자 쪽 백미러만 보고 뒤에 차가 오는지 확인한 뒤 달리려 했다. 헌데 그날 따라 그런 적이 없었는데 우연히 승객이 내린 쪽 백미러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세상에! 내린 줄 알았던 할머니가 택시에 붙어 있지 않겠는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4-05-22 10:06 [함께 읽는 詩 80] “소금이 되자” [함께 읽는 詩 80] “소금이 되자” 윤성학(1971년생)시인서울 출신으로 200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함께 읽기] 우리나라 월급(연봉)제를 살펴보면 신라 초기에는 토지를 녹읍(祿邑)으로 주다가, 통일신라 신문왕 때부터 미곡(쌀), 포(옷감) 등의 현물을 지급하는 녹봉제가 실시돼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고 한다.고대 로마로 가면 병사들의 월급을 소금으로 지불했는데, 그래서 월급쟁이를 뜻하는 샐러리맨(salaried man)이 '소금'을 가리키는 라틴어 ‘salarium’에서 유래했다는 게 현재 어원설이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 소금으로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4-05-01 10:19 [함께 읽는 詩 79] 시간은 잊음과 벗어남이다 [함께 읽는 詩 79] 시간은 잊음과 벗어남이다 나태주 시인(1945년생)충남 서천 출신으로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함께 읽기] 시계가 늦게 간다고 느낄 때와 빠르게 간다고 느낄 때가 있다. 군대나 감옥처럼 폐쇄된 공간에 머무는 이에겐 시계가 느리게 돌아간다.거꾸로 주름살과 흰 머리카락이 하나둘 늘어날 때는 또 시계가 빨리 흐른다고 애꿎은 시계를 원망하기도 한다.아마 나태주 시인도 그래 ‘천천히 가는 시계’를 떠올렸을 게다. 다만 천천히 가는 시계의 개념은 다르지만."천천히, 천천히 가는 / 시계를 하나 가지고 싶다" 천천히 천천히 가는 시계는 수탉이나 뻐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4-03-27 11:21 [함께 읽는 詩 78] “절박함 없인 이루지 못한다” [함께 읽는 詩 78] “절박함 없인 이루지 못한다” 이문재 시인(1959년생)경기도 김포 출신으로 1982년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 2015년 5월, 한 투수가 치명적인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2016년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이번엔 팔꿈치가 말썽을 부렸다.두 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면서 다들 “재기가 어려울 것이다”라는 비관적인 시선에 보란 듯이 부활한 선수가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류현진 얘기다. 그가 부활하고 나서 인터뷰한 기사 가운데 이 한 마디가 생각난다.“이번에 또 주저앉으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아무것도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4-02-21 10:29 [함께 읽는 詩 77] “잠시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아보자” [함께 읽는 詩 77] “잠시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아보자” 마종하 시인(1943년~2009년)1968년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동시에 당선되는 바람에 신춘문예 중복투고 금지를 낳게 한 시인으로 모든 문학상을 거부한 일로도 유명한 시인임. 아이들이 주로 노는 곳은 놀이터다. 반면 노인들이 주로 노는 곳은 공원(요즘엔 노인당과 배우러 다니기 좋은 주민센터)이다.즉 "아이들과 노인들은 공간(장소)에 살고" 있으니 공간적 삶을 지향한다. 그 중간에 낀 세대는 시간 속에 살고 있다. 중간 세대에게는 시간이 돈이기 때문에 그들에겐 공간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공간을 사는 사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4-01-17 10:13 [함께 읽는 詩 76] “버려야 할 건 버리자” [함께 읽는 詩 76] “버려야 할 건 버리자” 홍수희 시인1995년 '한국시로 등단, 현재 부산에 거주, 시를쓰고 있다. 우리는 때가 되면 마땅히 버려야 할 게 있으면 버려야 하건만 제때 버리지 못해 스스로의 삶을 옭아맬 때가 많다. 명예욕 물욕 독점욕 등의 욕심도 그렇고, 사랑이란 이름의 집착도 그렇고, 나 혼자만 잘 살겠다는 몸부림도 그렇다.그런데 시인이 보는 나무는 그렇지 않다. 버려야 할 게 생기면, 즉 잎을 떨어뜨려야 할 때가 되면 '여윈 가지를 부르르 떨며 전율할지언정' 떨쳐낸다. 어쩌면 누더기(낙엽)라도 걸치고 있으면 겨울나기에 도움도 되련만 새봄을 맞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3-12-20 11:40 [함께 읽는 詩 75] 아름다움은 그 아픔을 극복했을때... [함께 읽는 詩 75] 아름다움은 그 아픔을 극복했을때... 이시훈(1959년생)여류시인서울 출신으로 2000년 계간 ‘다층’을 통해 등단. 수년 전에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BRCA) 때문에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시도했다고 해서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남자들이라 해도 신체의 부족한 부분을 지닌 사람은 감추려고 든다. 여자라면 부끄러움을 더해 더욱 드러내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화자도 마찬가지다. 잘라 떼어내 버린 한쪽 가슴이 보이는 앞모습 대신 어깨선이 드러난 뒷부분을 그리려 했다. 친구의 부끄러운(?) 부분을 감춰주려는 나름의 배려에서 였다.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3-11-22 10:50 [함께 읽는 詩 74] 날마다 최선의 삶을... [함께 읽는 詩 74] 날마다 최선의 삶을... 정공량 시인(1955년생)전북 완주 출신으로 1983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 이 시를 읽자마자 오스트레일리아의 신부이자 시인인 알프레드 디 수자가 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이란 시에 나오는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라는 시행이 떠오른다.요즘 길을 걷다 보면 '점포 정리 90% 대할인 세일'이니, '오늘 마지막으로 거저 드립니다' 하는 류의 글귀가 눈에 많이 띤다. 그만큼 현실이 살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때 사용하는 "오늘 마지막”이라는 글귀 속에는 다 나름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는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3-10-25 10:44 [함께 읽는 詩 73] ‘나 하나로 하여 세상이 바뀐다면’ [함께 읽는 詩 73] ‘나 하나로 하여 세상이 바뀐다면’ 조동화 시인(1948년생)경북 구미 출신으로 197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경주에서 사립고 교사로 근무한 뒤 '경주성경침례교회' 목사로 재직 필자가 이 시를 대했을 때 예전에 읽은 적 있는 프랑스 동화 작가 장 지오노가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작품이 생각났다. 한 오지 여행가가 프로방스의 알프스 끝자락 나무 한 포기 없는 황량한 계곡 마을을 찾는다. 바람이 세찬 이 마을은 주민들끼리 싸우고, 살인과 자살이 잦은 그야말로 오직 절망만 가득 찬 곳이었다. 그때 그의 눈에 양 치는 한 노인이 들어온다. 독자와 함께 詩(시) 읽기 | 서길원 大記者 | 2023-09-20 09:59 처음처음12345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