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구청장 이수희)는 누구나 존엄한 죽음을 맞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해 ▲사전장례주관 의향서 작성 ▲웰다잉(Well-dying) 교육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 생전 정리서비스를 시범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전국 최초로 실시한 ‘사전장례주관 의향서’ 사업도 올해 전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에 따르면 사전장례주관 의향서는 대상자의 의지대로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에 미리 대리인을 지정해 둘 수 있어 대상자가 의료적 위급 상황에 처하거나 사망 시 신속하게 사후 정리를 진행할 수 있다.
올해부터 사전장례주관 의향서에 위급 상황 시 연락할 가족이나 지인이 없다고 답한 경우 ‘중점관리 대상자’로 분류해 동주민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사례 관리를 하고 지역 내 복지관과 연계해 돌봄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관리 체계를 강화해 중점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 구는 올 6월부터 11월까지 웰다잉 교육과 찾아가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소의 대상을 확대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기초연금 수급자까지 전 동에 걸쳐 권역별로 연 6회 운영할 계획이다.
웰다잉 교육은 올해 강동종합사회복지관, 성내종합사회복지관,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과 협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강동구청 직원을 대상으로 구 자체 교육이 이미 지난 7일 한차례 진행된 바 있다.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강원남 소장이 ‘죽음’이라는 익숙지 않고 불편한 주제를 알기 쉽고 편안하게 강의해 참여 직원들의 호응과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죽음을 인식하고 준비해야 남은 하루를 소중하게 살 수 있다’는 강의 내용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과 함께 ”고령화, 1인 가구 증가로 정책을 마련하는 실무자 관점에서도 웰다잉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는 직원들의 긍정적인 참여 소감이 이어졌다.
의미 없는 연명치료에 대한 중단 여부를 사전에 등록해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도 지난해 시범 운영하며 존엄사에 대한 인식 개선과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대상자를 확대해 운영하는 ‘찾아가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소’는 강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 취지 및 효력, 철회 절차 등을 교육하고 강동시니어클럽 소속 상담사가 상담과 신청을 맡아 진행한다. ‘멋진인생웰다잉’에서 의향서를 등록하는 등 원스톱(One-stop) 운영으로 참여자들에게 신청 편의를 제공한다.
이수희 구청장은 “누구나 잘 살다가(Well-being), 건강하게 늙어서(Well-aging), 무의미한 연명치료 없이 아름답게 인생의 여정을 마무리하길(Well-dying) 바란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죽음까지 소홀하게 대우받는 구민이 없도록 사회적 약자의 건강한 삶과 존엄한 마무리를 위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강동형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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