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21·고양시청)은 대한역도연맹-데상트 용품 후원 협약식이 열린 서울시 서초구 데상트 서울에서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긴장되고, 설렌다"며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당장 금메달을 노릴 수 없다는 걸 안다. 파리 올림픽 목표는 '메달 획득'"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태국 푸껫에서 열린 2024 IWF 월드컵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30㎏, 인상 166㎏, 합계 296㎏을 들었다.
합계 한국 신기록을 세운 박혜정은 인상 145㎏, 용상 180㎏, 합계 325㎏을 든 '세계 최강' 리원원(24·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파리 올림픽 랭킹에서도 2위를 차지해 체급별 12명이 얻는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역도 여자 최중량급 구도는 매우 명확하다.
리원원이 2위 박혜정을 합계 기준 30㎏ 앞서고, 박혜정이 에밀리 캠벨(영국), 두안각소른 차이디(태국)를 10㎏ 정도 앞선다.
박혜정은 리원원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한 2023년 9월 세계선수권, 리원원이 부상으로 결장한 10월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최중량급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혔다.
박혜정은 "메달 색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은메달에 집착하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1, 2차 시기에서 인상 125㎏, 용상 165㎏을 확실하게 들고서 3차 시기에 나서고 싶다. 그런 경기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역도 전문가들은 합계 290㎏를 '파리 올림픽 은메달 획득이 가능한 무게'라고 전망한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한국 역도는 박혜정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윤진희(53㎏급 동메달)에 이어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혜정이 파리에서 메달을 수확하면, 금·은·동메달을 한 개씩 씩 따낸 장미란 차관 이후 명맥이 끊긴 '한국인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 메달리스트'가 다시 탄생한다.
박혜정은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며 "더 노력하면 2028년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되어 있지 않을까"라고 눈을 반짝였다.
[전국매일신문] 배우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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