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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일방적 화천댐 용수 사용 화천군민은 단호히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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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일방적 화천댐 용수 사용 화천군민은 단호히 반대” 
  • 화천/ 오경민기자 
  • 승인 2024.08.13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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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일방적 결정 강력히 규탄
"차라리 화천에 반도체 산단 조성해야··· 입지 최적지"    
강원 화천댐 피해 해결 촉구 기자회견 및 일방적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업단지 공급결정 반대 사회단체 반대집회가 13일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선착장에서 최문순 군수, 류희상 군의장, 한기호 국회의원, 박대현 도의원과 군의원, 지역사회단체장 및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화천군 제공]
강원 화천댐 피해 해결 촉구 기자회견 및 일방적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업단지 공급결정 반대 사회단체 반대집회가 13일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선착장에서 최문순 군수, 류희상 군의장, 한기호 국회의원, 박대현 도의원과 군의원, 지역사회단체장 및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화천군 제공]

강원 화천군과 화천군의회, 그리고 지역사회가 정부의 일방적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업단지 공급결정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화천군과 화천군의회는 13일 오전 10시 화천댐 인근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 선착장 전망대에서 화천댐 피해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열린 집회에서 40여개 사회단체 회원 500여명은 군민들을 무시한 정책결정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최문순 군수와 류희상 군의장은 이날 공동으로 성명을 낭독하며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최군수와 류의장은 “반도체 산업발전은 누구나 바라지만, 댐 소재지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화천댐으로 인한 상처가 그대로 방치되는 현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용수 사용을 결정한 것에 대해 강력히 명확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정부는 차라리 화천지역에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라”고 주장했다. 

반도체 산업단지에 대규모 용수와 전력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화천발전소와 10억톤의 화천댐 용수가 있는 화천군이 최적지라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극심한 주민 반대가 예상되는 송전 선로 역시 신규 설치할 요인이 적어 막대한 국가예산과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특히 화천군은 필요할 경우 수백만 평에 달하는 군유지도 제공할 의사를 내비쳤다. 

아울러 이들은 “화천댐으로 빚어진 피해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즉시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강원대 산학협력단 조사 결과, 휴전 이후인 1954년부터 2022년까지 3조2,655억원, 연평균으로는 480억원의 직·간접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와 대등한 수준의 피해 지원을 요청한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최군수와 류의장은 성명에서 “정부와 수자원 관리 주체들은 화천댐 용수로 이득을 보는 특정 지역이나 기업을 위해 화천군민들의 피해가 언제까지 지속돼야 하는지, 무조건 피해를 보는 것이 합당한지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 낭독에 이어 군번영회, 군사회단체협의회, 군새마을회, 군여성단체협의회, 군재향군인회, 군노인회, 군사회복지협의회 등 40여개 사회단체 회원들도 강력한 반대의 의지를 드러냈다.

단체들은 화천댐 피해 보상과 지역여론 수렴 등 강력한 메시지가 담긴 플래카드와 피켓을 동원해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화원 군노인회장은 “더 이상 화천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하게 주장했다. 

류희상 군의장은 “화천댐으로 인해 연간 수백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민들로부터 ‘차라리 화천댐을 없애라’는 성토가 나오는 것은 지극히 필연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기호 국회의원은 “발전용인 화천댐을 다목적댐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며 “화천댐 용수 사용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법 개정 과정에서 반드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문순 군수는 “접경지인 화천군은 수십 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온갖 규제를 감내하고 희생해온 곳이며, 최근 국방개혁에 따른 군부대 해체로 그나마 남아있던 서비스업 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역설했다.

[전국매일신문] 화천/ 오경민기자 
og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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