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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벙커버스터에 900㎏ 초대형 폭탄 100개 맹폭으로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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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벙커버스터에 900㎏ 초대형 폭탄 100개 맹폭으로 '초토화'
  • 이현정기자
  • 승인 2024.09.29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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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정예 전투기 띄워 '2초 간격'으로 투하…"2m두께 콘크리트 벽도 관통"
나스랄라 동선 '실시간' 파악…조직 심장부까지 정보원 침투 시사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2천파운드급 대형 폭탄을 탑재하고 이륙하는 모습.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겨냥한 베이루트 남부 정밀 공습에 투입된 전투기 영상을 2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채널 영상 캡처, 연합뉴스]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2천파운드급 대형 폭탄을 탑재하고 이륙하는 모습.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겨냥한 베이루트 남부 정밀 공습에 투입된 전투기 영상을 2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채널 영상 캡처,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등을 대거 퍼부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포함한 지휘부 회동 장소를 초토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나스랄라 제거' 작전에 공군 69비행대대 전투기들이 투입돼 2천파운드(907㎏)급 BLU-109 등 폭탄 약 100개를 퍼부었다.

NYT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동영상을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 나스랄라를 사망케 한 공습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에 2천파운드급 폭탄이 실려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하산 나스랄라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중앙본부 제거에 참여한 전투기'라는 자막과 함께 폭탄을 탑재한 전투기 약 8대가 줄지어 서 있다.

영상에는 폭탄 투하 장면은 없지만 전투기가 폭탄을 싣고 이륙하는 모습과 폭탄 없이 기지로 귀환하는 모습이 담겼다.

미 육군 폭발물 처리 기술자였던 트레버 볼과 미 공군 출신 웨스 브라이언트 등 전문가들은 영상 속 전투기에 정밀유도시스템이 장착된 미국산 BLU-109 폭탄을 비롯해 2천파운드급 폭탄이 최소 15개가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U-109는 약 2m 두께의 콘크리트 벽도 뚫을 수 있는 초대형 폭탄이다. 목표물에 도달한 직후가 아니라 내부로 파고든 뒤에 폭발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콘크리트로 만들어졌거나 지하에 숨겨져 방호력이 높은 벙커 등 구조물을 파괴하는 데 쓰인다.

전문가들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공습으로 발생한 폭발과 피해가 2천파운드급 폭탄을 떨어뜨렸을 때 상황과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NYT는 동영상과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27일 일어난 이 공격으로 7층 높이 아파트 건물 최소 4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군 69 비행대대 전투기가 폭탄 100개로 헤즈볼라 본부 일대를 맹폭했다고 밝혔다.

하체림 공군기지 사령관인 아미차이 레빈 준장은 이번 작전에 "폭탄 약 100개가 사용됐으며 전투기가 2초 간격으로 정확하게 이를 투하했다"고 설명했다.

F-15I 전투기 운용하는 69 비행대대는 2007년 시리아 핵시설을 폭격한 '오차드 작전' 등을 수행한 정예다.

'해머'(망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비행대대는 상당수가 예비역으로 이번에도 20∼50대에 걸친 다양한 연령대의 조종사가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을 극도로 경계해온 나스랄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것은 이스라엘 정보원이 헤즈볼라 내부 깊숙이 침투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나스랄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벌인 2차 레바논 전쟁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대규모 폭발사건 이후에는 고위 지휘관들 장례식에도 불참하는 등 더욱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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