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시설이 부실해 안전사고로 37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이양수 국회의원(국민의힘,속초·고성·인제·양양)에 따르면 지난 3월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북 김제시 백산저수지 인근 방수로 바닥에서 6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 난간 탈락으로 인한 추락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신 부검 결과 턱과 목, 가슴뼈 등이 골절돼 있었고 익사한 흔적이나 음주 정황은 따로 없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본 사건을 추락으로 인한 변사사건으로 보고 지난달 관리부실 혐의로 당시 농어촌공사 시설물 담당자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양수 의원이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고 직후 찍힌 사진에서 최상단 안전난간이 탈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국과수 현장시험 중 난간을 흔들어 강도시험을 하는 과정에 3단의 모든 난간이 파손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어 사고 당시 난간이 얼마나 부실한 상태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아직 최종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정황으로 봐서는 안전난간 파손으로 인한 추락사 가능성이 매우 높아 농어촌공사가 시설물 관리부실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사전에 안전난간 점검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억울한 사망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양수의원실이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농어촌공사 관리 시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32건으로, 이로 인해 37명의 사망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원인별로 보면 어로활동 16명, 실족 및 추락 14명, 음주 5명 순이어서 2번째로 높은 사고발생 원인이 이번 사건 같은 실족·추락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저수지·수로 등 시설을 관리하는 농어촌공사의 책임이 막중하다”며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저수지 등 농업 관련 시설물의 안전 점검 및 부실시설에 대한 보수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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