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위한 가산금리 인상
대출금리 확대에 예대금리차 두 달 연속 확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여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은행들이 대출관리에 나서면서 가산금리가 올랐고, 이에 연동해 대출금리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간 격차도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는 4.05%로 전월(3.74)보다 0.31% 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4.16%)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2022년 9월(+0.44%p)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후 지난 8월 상승 전환했고 세 달 연속 올랐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하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주담대 등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4.55%로 0.32%p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은 2022년 9월(+0.39%p)이후 2년1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0.21%포인트 올라 4.26%로 뛰었다. 은행채 1년물 금리가 하락하고 지난달 저신용자 고금리 대출 취급이 늘었던 영향이 소멸된 결과다.
반면 가계대출 항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낸 것과 달리 기업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4.71%로 전월 대비 0.06%p 낮아졌다. 한 달만에 하락 전환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등 지표금리가 내리면서 대기업(-0.02%p)과 중소기업(-0.1%p) 대출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금리를 올리면서도 예금금리는 낮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은행 예금금리를 뜻하는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37%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내리며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로써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1.3%포인트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늘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9월(1.22%포인트) 이후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전국매일신문] 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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