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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온산공단 유류탱크 폭발·화재…2명 사상 [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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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온산공단 유류탱크 폭발·화재…2명 사상 [종합2보]
  • 이현정기자
  • 승인 2025.02.10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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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분석업체 30대 숨져…대용량 방사포까지 동원해 3시간만에 진화
노동부, 탱크 상부에 작업 중지 명령…해경 등, 사고 원인 조사
10일 오전 울산시 온산읍 처용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에서 유류 저장탱크 폭발화재가 발생해 울산해양경찰서가 선박 대피, 오염물질 유출 대비 등 소방당국과 공동 대응하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10일 오전 울산시 온산읍 처용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에서 유류 저장탱크 폭발화재가 발생해 울산해양경찰서가 선박 대피, 오염물질 유출 대비 등 소방당국과 공동 대응하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10일 울산 온산공단에서 유류 저장탱크 폭발·화재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폭발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 공장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30대 작업자 2명 중 1명이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이날 오후 사망했다.

나머지 1명도 중상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UTK의 외부 감정업체, 즉 화학물질의 성분 등을 분석하는 업체 소속으로 이날 해당 탱크(높이·둘레 각각 14.6m, 용량 2천500㎘) 상부에서 해치(hatch·개구부)를 열고 내부에 있는 석유계 화학물질(솔베이트)의 양 등을 확인하던 작업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탱크에는 석유를 녹이는 용제의 일종으로 인화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솔베이트가 1천600㎘가량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소방대원 230여 명과 소방차 등 장비 44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며,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소방서 8∼14곳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사고 발생 보고를 받고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를 진압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10일 오전 울산시 온산읍 처용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에서 유류 저장탱크가 폭발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대용량방사포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울산시 온산읍 처용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에서 유류 저장탱크가 폭발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대용량방사포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폭발·화재가 난 탱크 주변에는 윤활유, 바이오디젤 등이 저장된 다른 탱크가 4∼5기 있는 상황이어서 소방 당국은 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전력을 쏟았다.

1분에 소방용수 7만5천ℓ를 뿌릴 수 있는 대용량 방사포까지 동원한 끝에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오후 2시 19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이날 폭발·화재로 현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10㎞ 이상 떨어진 울산 도심에서도 검은 연기가 목격돼 울산소방본부에는 20건 넘은 관련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UTK는 각종 액체화학물질을 저장·이송하는 업체다.

고용노동부는 UTK 부지 내 있는 모든 저장탱크의 상부 작업에 대해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안전 수칙 준수 확인 등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울산해양경찰서도 현장 안전 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 관계자는 "전례를 보면 유류탱크 안에서 인화성 증기가 발생할 수도 있고, 유증기가 체류된 상태에서 해치를 열 때 스파크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번 화재에 대해선 아직 정확하게 파악된 원인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사고 25분 만인 오전 11시 40분 재난안전문자를 보내고 "차량은 건물 주변 도로를 우회하라"고 당부했다.

울산경찰청도 교통경찰관 등을 현장 주변에 배치해 안전 관리와 교통 통제 등에 나섰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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