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문화재 발견되도 박물관행…혈세부담 납득 안돼” 지적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방면 국도 32호선과 서산시 잠홍동에서 석림동을 연결하는 길이 2.2㎞, 왕복 6차로인 동서간선도로 3차 구간 개설공사가 착공한지 5개월여 만에 문화재정밀발굴조사에 발목 잡혀 공사기간 연장은 물론 국비로 부담해야 할 발굴조사비용 약 30여억 원마저 지자체에 떠넘겨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공사는 오는 2018년 상반기 완공 목표로 480억원을 투입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중순경 부터 7월 중순까지 동서간선도로 개설공사 문화재표본 및 시굴조사에서 원삼국시대에서 백제시대에 해당하는 주거지 수혈유구, 구상유구, 주공 등이 확인돼 분포의 밀집도가 높은 편에 속해 유적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문화재청의 소견에 따라 약 8만626㎡ 면적을 9개월에 거쳐 발굴조사 할 예정이라며 교량공사가 12개월 이상 소요되는 만큼 공사시행이 가능한 구간과 교량공사를 우선시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사기간 연장가능성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3~4개월 정도는 연장 할 수도 있다.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공사업체의 관리비 손실비용 일부도 사업시행자인 지자체에서 지원해 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민 A씨(잠홍동·55세)는 “공사구간 일대, 표본조사를 한 결과 2곳에서 백제시대 서민주거지인 움집터가 나와 문화재발굴조사를 하기 위해 500여일간 붓과 모종삽으로 굴착하는 모습을 보면 한심스럽다”며 “문화재가 발굴되면 그 문화재를 서산시에 기증하지도 않고 박물관 등 외부로 반출하면서 발굴비용은 왜 가뜩이나 어려운 서산시민의 혈세로 부담해야 되는지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