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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시민의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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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시민의식 빛났다"
  • 백인숙기자
  • 승인 2016.11.20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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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경찰과 대치 지점에서도 '비폭력·평화집회' 한 목소리
일부 참가자, 시위대 떠난 자리 돌며 쓰레기 수거·뒷정리 활동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주말시위가 4주째 이어졌지만 4차례 모두 평화시위 기조를 유지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과 시위문화가 다시 한 번 빛났다.
특히 청와대 방향으로 가는 길목인 내자동로터리(경복궁역 사거리)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지만, 오후 10시 현재까지 별다른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대치 지점에서는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인 시민이 서로 '비폭력'과 '평화시위'를 외치기도 했다. 동십자각 앞과 인사동 삼거리 등 다른 청와대 방향 길목이 있는 곳에서도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열린 이 집회에는 민주노총과 철도노조, 대학 총학생회, 진보정당 등 단체별로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3대가 함께 나온 가족, 초등학생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과 팔짱을 끼고 나온 연인들, 삼삼오오 모인 이웃 주민들 등 일반 시민도 대거 참여했다.
3대가 손을 잡고 제주시청 앞에 함께 나와 '박근혜 퇴진'을 외친 김모(74) 할머니는 "박 대통령이 잘할 것이라 믿고 표를 줬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면서 "투표를 잘못한 게 너무 후회돼 난생처음 집회에 나왔다"고 했다.
집회 무대나 방송차량에 올라 자유발언을 하는 시민도 진보 성향 시민단체 소속 활동가에서부터 자신을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라고 소개한 사람들까지 다양했다. 시민은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이들을 따라 구호를 외쳤다.
서울 집회가 열린 광화문 거리에는 드문드문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시위대는 모자를 눌러쓰거나 우산을 들고, 우비를 입고서까지 자리를 지켰다. 일부 참가자들은 시위대가 떠난 자리를 돌며 쓰레기를 줍거나 뒷정리를 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나중에 의경들이 떼려면 고생할 것"이라며 경찰 버스에 어지럽게 붙은 스티커를 떼 주는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 곁에는 떼어 낸 스티커를 길거리에 버리면 안된다며 비닐 봉지를 들고 걷는 학생들도 있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몇 주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평화롭고 서로를 존중·배려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시민들이 평화적으로 집회가 진행됐을 때 세계에 감동을 주고 더 큰 힘이 드러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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