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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무시 ... 돌아온 것은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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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무시 ... 돌아온 것은 '참사'
  • 특별취재반
  • 승인 2014.04.2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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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몰 여객선 세월호(6825t급)는 출항부터 사고 발생 때까지 수많은 원칙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항 전 점검보고서를 허위로 작성·제출하는가 하면 조난신고를 엉뚱한 곳에 하는 바람에 더 많은 승객을 구조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날려버렸다. 선원들은 승객에게 "객실에 대기하라"고 해 놓고는 승객을 두고 먼저 탈출하는 등 자체 매뉴얼도 무시했다. 이준석(69) 세월호 선장은 지난 15일 오후 9시 세월호 출항을 앞두고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출항 전 점검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일반화물 657t, 자동차 150대를 실은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사건 이후 청해진해운 발표에 세월호에 실린 화물은 1157t, 차량은 180대다. 실제보다 화물 500t, 차량 30대를 축소 보고한 것이다. 승선 인원도 승객 450명, 선원 24명 등 474명이라고 적었지만 중앙재난대책본부 발표로는 승객 447명, 선원 29명 등 476명이 타고 있었다. 선장·항해사·기관사 등 이른바 선박직으로 분류되는 선원 15명은 전원 구조됐다. 선박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수백명의 학생들을 뒤로 한 채 먼저 탈출했다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선장 이씨는 첫 구조선에 몸을 싣고 육지에 도착함으로써 승객이 모두 대피할 때까지 배를 지켜야 하는 선장의 의무를 완전히 저버렸다. 선사의 위기대응 매뉴얼대로라면 선장은 선내에서 총지휘를 맡고 1항사는 현장지휘, 2항사는 응급처치와 구명정 작동, 3항사는 선장을 보좌해 기록·통신 업무를 담당해야 했지만 모두 무시됐다. 세월호 운영사 청해진해운은 운항관리규정에 따라 열흘마다 소화훈련, 인명구조, 퇴선, 방수 등 해상인명 안전훈련을 실시해야 했지만 거의 이행하지 않았다. 청해진해운은 작년 광고선전비에 2억 3000만 원, 접대비에 6060만 원을 지출하면서도 선원 안전교육 등 연수비로는 불과 54만 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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