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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가는 韓·中 여행객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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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가는 韓·中 여행객 절반 ‘뚝’
  • 백인숙기자
  • 승인 2017.03.28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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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으로 양국간 ‘냉전’
면세점 유커 비중 40~50% 감소
중국행 여행 예약 40% 이상 ↓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시작된 한국과 중국의 ‘냉전’이 양국 간 여행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9% 줄었지만 중순 이후 한국 관광 금지 정책의 효과가 뚜렷해지면 이달 전체로는 감소율이 40~50%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이 비율은 결국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금지 대상인 단체관광 상품과 에어텔(항공편+숙박) 상품 이용자의 비중(50%)과 같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 서울·제주 등 시내 면세점은 이미 중국 관광객 ‘반 토막’ 현상을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이달 네 번째 주(20~26일) 시내 면세점 중국인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40%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3월 전체 누적 매출 감소율도 30%에 이른다.
 신라면세점 처지도 비슷하다. 지난 주말(25~26일) 시내 면세점 유커(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1년 전보다 30% 정도 감소했다.


 더 심각한 것은 매출 기준이 아니라 방문객 수 기준으로는 면세점의 유커 감소 폭이 더 크다는 점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방문객 수로만 따지면 40~50% 정도 매장에서 중국인이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호텔 업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서울 종로 4성급 호텔의 경우 지난 15일 이후 중국인 비중이 20%에서 5%로 추락했다. 중국인 투숙객이 75% 정도 급감했다는 뜻이다.
 동대문에 있는 B 비즈니스호텔의 중국인 이용자도 이달 들어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명동 지역 B 비즈니스호텔에서도 15~25일 열흘간 방문한 유커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나 적었다.
 반한 감정에 대응한 반중(反中) 감정, 중국 현지 한국인 신변안전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사 하나투어에서 4월 중국을 여행하는 상품의 예약 건수는 1년 전보다 44%나 줄었다. 반면 동남아, 일본, 유럽, 남태평양 등의 예약 실적은 각각 63%, 14%, 41%, 58% 늘었다.
 5월 초(5월 1~7일 출발 기준) 일정 중국 여행상품 예약 감소율도 36%로 집계됐다. 하지만 비슷한 일정의 전체 해외여행 상품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 정도 증가했다. 그만큼 ‘중국행 관광상품’만 이례적으로 뒷걸음질 쳤다는 얘기다.


 모두투어에서도 4월 일정 중국 여행상품의 예약 건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5월 일정 중국 여행 예약도 25%나 줄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특히 5월 황금연휴 기간 전체 해외여행 수요는 45% 급증했지만 유독 중국행 예약만 30% 줄었다”며 “일본 등이 세 배 가까이 뛰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4~5월 중국 여행을 예약했던 고객들의 취소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교육부에 따르면 당초 올해 중국 수학여행을 계획한 87개 학교(초등 19·중 10·고 58) 가운데 44곳이 사드 사태 이후 수학여행 장소를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바꿨다.
 아예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국 중서부 지역 최대 여행사 한 곳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맞보복’ 성격으로 중국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아직 사드 보복에 따른 한국의 ‘반중감정’이 아직 국내 중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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