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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 머리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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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 머리 맞댔다
  • 인천/ 맹창수기자
  • 승인 2017.07.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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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통합법인 출범 목표…인력 감축 진통 예고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인천 내항의 10개 부두운영회사를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31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현재 인천 내항 부두운영사들 사이에 내년 상반기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협상을 하고 있다.

1974년 개장한 인천 내항은 모두 8개 부두(46개 선석)로 구성돼 있다.

이들 부두에는 1997년부터 일정 기간 부두시설 전용운영권 계약을 맺은 1∼3개의 회사가 지정돼 있다.

부두운영사는 인천 신항과 북항 등 다른 항만 개발이 본격화해 내항 물동량이 줄고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경영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

인천 내항의 물동량은 2004년 4천529만t에서 2007년 4천250만t, 2013년 3천50만t, 2015년 2천872만t으로 감소했다.

일감이 줄면서 부두운영사들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약 2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정부는 경영이 어려워진 회사가 문을 닫아 부두 운영이 차질을 빚거나 갑작스러운 대량 실직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통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10개 부두운영사와 인천항만공사 사이에 5년짜리 부두 임대계약이 끝나는 내년 4월 말 이전에 통합법인이 출범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

내항 부두운영사들은 물동량 감소세에 대응해 하역장비와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과정에서 서울에 본사가 있는 업체와 인천 향토기업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고 인력 감축에 대해 노사가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다.

현재 일용직 100여명을 제외하고 인천 내항 부두운영사에는 총 740여명이 근무한다.

이들 중 400명가량의 항운노조 조합원은 통합법인 체제에서도 고용이 보장되지만 나머지 340여명은 100명 이상 감축이 예상돼 다른 현장으로의 전환 배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내항 부두운영사 노조는 최근 항만 곳곳에 '근로자 일자리 빼앗는 내항 TOC 통합을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근로자 대책이 빠진 통합 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내항의 물동량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2∼3년 이내에 닥칠 수 있는 부두운영사들의 심각한 위기를 막기 위해선 통합이 꼭 필요하다"며 "합리적인 통항 방안이 마련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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