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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삼혜원 아이들 고마운 키다리아저씨께 탁상달격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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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삼혜원 아이들 고마운 키다리아저씨께 탁상달격 선물
  • 여수/ 나영석기자
  • 승인 2017.12.2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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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연등동에 자리한 아동복지시설 삼혜원(원장 윤명숙)이 새해를 앞우고 원생들과 함께 평소 남다른 온정을 쏟아 준 한 독지가에게 직접 ‘탁상달력’(사진)을 만들어 선물해 주변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삼혜원은 우종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60)의 평소 은혜에 감사드리기 위해 최근 우 위원장의 사진과 아이들의 감사인사를 담은 탁상달력을 만들어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달력 12장에는 평소 ‘키다리 아저씨’로 통하는 우 위원장에게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우리에겐 행복입니다.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등 다양한 감사글과 함께 사진이 실려 있다.

 

우 위원장은 2003년부터 15년째 묵묵하게 삼혜원을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오며 외로운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우 위원장은 매년 설날이면 빠짐없이 삼혜원을 찾아 전체 아이들을 대상으로 개별 세배를 받고 세뱃돈을 건네며 아이들이 한 해동안 무탈하게 지내도록 덕담을 건네고 있다.

 

매년 어린이날이나 가을이면 아이들과 국내 곳곳을 함께 여행하며 아이들에게 가족애를 느끼도록 해주고 있다.

달력에는 2009년 아이들과 안면도 꽃박람회를 찾은 모습과 광주 패밀리랜드에서 찍은 기념사진도 실려 있다.

 

특히 우 위원장은 사비를 들여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기 위해 음악 밴드 '소리나래'를 조직해줘 다소 삭막한 삼혜원에 아름다운 하모니가 흐르도록했다.

 

삼혜원이 이례적으로 우 위원장의 봉사 모습으로 달력을 만들게 된 것은 삼혜원에 대한 우 씨의 각별한 온정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2003년부터 삼혜원을 찾기 시작한 우 위원장은 물품 등 물질적인 후원을 넘어 아버지와 삼촌처럼 아이들과 부대끼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우 위원장은 "오래전 온천에 가서 아이들 등을 밀어주면서 문득 이 일에 대해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도 보고 아빠처럼 이야기도 들려주고 여기가 집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아이들에게는 물질적인 후원을 떠나 더는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따뜻한 미소와 마음을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들의 만든 달력이 마음에 쏙 들어 자비를 들여 별도로 50부를 제작,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여수에서 항만회사 서비스업을 하는 우 위원장은 삼혜원 외에도 노인들이 생활하는 '여리고의 집'을 17년째 찾아 함께 하면서 지역사회에 밝은 빛을 선사하고 있다.

 

이같은 우 위원장의 선행은 2014년 보건복지부장관이 주는 '행복 나눔의 상'을 받으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윤명숙 삼혜원장은 "우 위원장은 소탈하면서 자상한 성품을 지녀 아이들 하나하나에 애정을 갖고 가족처럼 대해줘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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