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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성장 청주 '블랙홀' 세종에 막혀 인구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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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성장 청주 '블랙홀' 세종에 막혀 인구 첫 감소
  • 청주/ 양철기기자
  • 승인 2015.01.1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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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청주시의 인구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증가 일로였던 청주의 월별 인구가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충청권 발전을 함께 이끌 이웃이자 선의의 경쟁 상대인 세종시에 인구를 빼앗긴 결과다.11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청주의 인구(외국인 1만461명 제외)는 83만1521명으로 집계됐다.전월(83만2064명) 보다 543명 줄어든 수치다. 월별 인구가 감소한 것은 통합시가 출범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옛 청주시와 청원군까지 합쳐도 월별 인구 감소는 꽤 오래전 일이다.각종 개발 호재로 남부러운 증가세를 보여왔던 청주의 인구가 지난해 12월 들어 감소한 것은 세종시 때문이다.12월 한 달간 세종에서 청주로 176명이 전입했다. 거꾸로 청주에서 세종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전출자는 1201명에 달한다. 무려 1025명이 순유출된 것이다.12월의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크긴 하지만, 청주에서 세종으로의 '엑서더스 현상'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작년 한 해 세종 인구 1405명이 청주로 유입됐으나, 청주 인구 4101명이 세종시민이 돼 떠났다. 결과적으로 청주가 세종에 2696명의 인구를 더 내준 셈이다.세종만 제외하면 청주와 다른 시·도간 전입·전출에 눈에 띄는 불균형은 발생하지 않았다.충북에서는 세종시 성장은 배후도시인 청주의 이익으로 연결된다고 여겨 왔다. 그런데 지자체 경쟁력 중 하나인 인구를 '믿었던 이웃'에 빼앗긴 모양새가 됐다.인구 순유출의 대표적인 이유로는 청주와 세종의 집값 격차가 꼽힌다. 청주는 수년간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전세값도 매매가에 버금갔고, 전세 물량도 많지 않았다.세종시의 아파트 분양가가 청주보다 싼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는 상황에서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사람들이 대거 전세를 내놓고 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혼부부 등 자금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이 새 아파트인데도 전세값이 싸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정부부처 3단계 이전에 맞춰 도시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는 세종시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여기에 실거주 목적으로 세종에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하면서 청주를 떠난 사람도 있다. 청주시는 '세종시 빨대 현상'이 언제까지 위력을 발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주 인구 100만명 조기 달성에 세종시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양 지역 간 전입·전출 불균형 상태가 머지않아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청주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아파트가 공급되고 있어서다. 시는 올해를 포함해 4년간 4만6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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