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자율주행차·로봇 원격수술
SF영화 속 삶 현실화 ‘눈앞’
상태바
자율주행차·로봇 원격수술
SF영화 속 삶 현실화 ‘눈앞’
  • 김윤미기자
  • 승인 2018.12.03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상·게임 산업 2차원서 3차원 이동
SK·KT·LG 유플러스 등 이동 통신사
VR·AR 콘텐츠 등 관련 서비스 개시
삼성·LG 등 5G 스마트폰 출시 잰걸음

 사상 첫 5G(5세대) 무선통신 전파가 한국에서 지난 1일 송출됐다.
 1996년 세계 최초로 2G를 상용화한 이래 두 번째 쾌거다.
 경쟁국들의 5G 개시는 빨라야 2020년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는 이날 일제히 5G 상용화에 나섰다.
 우선 서울과 수도권 일부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나간다.
 다만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내년 3월까지는 무선 노트북으로 5G를 체감할 수 있다.


 ◇지금도 충분한데… 5G 왜 필요할까
 5G의 전송 속도는 현재 4G LTE보다 20배 빠른 20Gbps에 달한다.
 2.5GB짜리 영화 한 편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현재 16초에서 0.8초로 대폭 단축된다.
 전송 데이터도 100배 많아져 1㎢ 이내에 연결할 수 있는 무선통신기기가 10만 개에서 100만 개로 급증한다.
 물론 지금 속도로도 충분히 고화질 동영상이나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렇지만 더 빠르고 더 많은 양의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은 5G가 아니면 감당하기 어렵다.
 영상·게임 산업은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시야 전체를 화면으로 덮어 가상세계를 현실처럼 만들어주는 VR(가상현실), 실제 화면에 가상의 물질이나 배경을 생성해 새로운 세계를 구현하는 AR(증강현실)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이런 VR, AR은 용량이 엄청나 4G로는 버겁다.
 일례로 각설탕 크기의 AR 홀로그램 하나를 띄우려면 1GB의 용량이 필요하다.
 저화질 영화 한 편이 700MB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운전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자율주행차 시대의 열쇠도 5G다.
 4G의 속도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탓이다.
 예컨대 10km/h로 달리는 4G 자율주행차는 장애물 발견 시 1.35m를 더 나간 뒤 멈춘다.
 동일한 조건에서 5G 자율주행차는 불과 2.7cm 만에 정지한다.
 사람보다 훨씬 빠른 반응 속도다.
 같은 이유로 로봇을 통한 원격 수술에도 5G는 없어서는 안 될 수단이다.
 사물인터넷(IoT)이 완벽히 구현되는 스마트시티 역시 5G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스마트폰, 가전, CCTV, 가로등 등 거의 모든 사물이 IoT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IoT 기기가 2016년 64억 개에서 2020년 200억 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보안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5G 시대의 보안은 지금보다 훨씬 탄탄해질 전망이다.
 정보기록 원장을 수많은 장소에서 분산 관리하는 블록체인, 해독이 불가능한 일회성 암호난수를 무작위 생성하는 양자암호통신 등이 5G 덕택에 실현되면 해킹이나 도청은 원천 차단된다.
 핀테크(금융+기술) 산업의 활성화가 5G에 달렸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5G 콘텐츠·장비 시장 ‘후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는 수많은 사람이 가상현실 ‘오아시스’에 접속해 실제와 다름없는 일상과 여가를 즐기는 풍경이 그려진다.
 5G 시대에는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가 최근 내놓은 ‘옥수수 소셜 VR’은 가상현실의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다.
 최대 8명이 아바타(분신) 형태로 가상공간에 모여 영화나 스포츠를 관람하면서 감상을 나누거나 함께 응원을 즐길 수 있다.
 KT는 프로농구팀 소닉붐의 홈경기 전체를 VR로 중계한다.
 곳곳에 설치된 VR카메라들은 시청자를 경기 현장으로 데려다준다.
 LG유플러스는 아이돌그룹의 공연을 무대 바로 앞에서, 원하는 멤버만 골라서 볼 수 있는 ‘U+아이돌라이브’를 시작했다.
 5G 장비 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5G 주파수는 4G에 비해 직진성이 강하고 장애물 영향을 많이 받기에 기술 격차가 바로 드러난다.
 현재 세계 4G 장비 시장의 1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5G 시장에선 20%로 치고 올라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 이통 3사, 미국 4대 통신사 중 3사, 일본 KDDI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삼성은 내년 3월 출시될 ‘갤럭시S10’에 5G 모델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LG전자도 내년 상반기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반면 미국 애플은 2020년까지 5G 스마트폰을 내놓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