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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를 포획하라” ‘귀신잡는 해병대’에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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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를 포획하라” ‘귀신잡는 해병대’에 특명
  • 제주/ 곽병오기자
  • 승인 2019.01.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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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천년의 섬'으로 불리는 제주 비양도가 반 야생이 돼버린 흑염소 무리 포획 작전으로 시끌벅적하다.
제주시는 지난달 중순부터 비양도 환경훼손의 주범으로 지목된 염소 무리 포획에 나섰다.
최근 비양도에 방목 상태로 서식중인 염소는 최대 150여 마리로 추정되나 당국도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17일께 야생화한 염소들을 가둬 키울 울타리 시설을 마련하고 먹이를 이용한 유인작전에 돌입했다. 50마리 가량이 먹이에 호기심을 보이며 울타리 안으로 들어왔지만, 나머지 염소들은 울타리 근처로 접근조차 하지 않았다.
급기야 제주시는 해병대의 협조를 얻어 나머지 방목 상태의 흑염소들에 대한 대규모 포획작전에 나섰다. 그물과 뜰채를 이용한 포획 작전은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9시에 시작됐다. 해병대원 98명과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 한림읍 공무원 50여명이 투입되는 꽤나 규모가 큰 작전이었다.
군병력 수송을 위해 관광객들의 입도도 금지됐다. 한정된 배편과 좌석 수로 인해 관광객의 탑승을 통제한 것이다. 대규모 인원이 투입됐지만 작전은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염소들은 생각보다 재빨랐다. 작은 염소는 뜰채로 옮겼지만, 큰 염소의 경우 성인 남성 여럿이 포획해 나무봉에 다리를 묶어야 겨우 옮길 수 있었다.
포획한 염소는 새로 설치한 울타리 안에 가뒀다. 이날 포획한 염소는 50여마리에 그쳤다. 제주시는 4일 다시 한번 해병대원 98명과 공무원들을 투입해 나머지 염소들에 대한 포획에 나설 계획이지만 염소 무리를 모두 울타리 내로 들여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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