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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생님들, 왜 이러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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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생님들, 왜 이러시나?
  • 한상규 충남서북부취재본부장
  • 승인 2014.11.19 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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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선생님)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는 옛말이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선생님과 함께 할 때는 비록 그림자라도 밟아서는 안될 만큼 존경해야 한다는 뜻으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어디까지나 옛말이 된지 오래다. 30여년 전만해도 선생님은 하늘과 같은 존재였고 선생님의 체벌은 당연한 일이라고 여겨졌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선생님의 훈육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또 학부모역시 선생님말씀이라면 무조건 옳고 지당하다 믿었고 어떠한 행태의 교육이던 간에 전적으로 선생님의사를 존중해 왔으며 이에 반발하는 자녀를 향해 우리 부모들은 더 혼내고 꾸짖어 왔다.

그러기에 교사들도 행동거지, 마음가짐 하나 하 나,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나름대로 교육자라는 자긍심을 갖고 학교교육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러나 언제부턴지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 교사간의 불신의 벽이 쌓이기 시작 했다.

심지어 일부교사는 도덕적 해이를 벗어나 교육자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추한 모습이 최근 교육청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충남도의회 맹정호 의원이 충남교육청으로부터 최근 제출받은 지난 2011~2014년간 교직원 징계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총206명의 징계자 중 56명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이는 총 적발 건수의 28%에 육박하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또 유형별로 징계현황을 살펴보면 장학사 전형비리와 관련 징계가 22%인 46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사와 협박으로 징계를 받은 교원도 있었고 이 밖에 금품수수와 횡령으로 징계를 받은 교직원은 16명. 특히, 파렴치범으로서 성폭력과 관계된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교직원도 12명이나 됐으며 정치운동과 관련, 징계를 받는 교직원도 5명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징계는 견책과 불문경고 처분만 내려졌다.

이에 대하여 충남도의회 맹 의원을 비롯한 학부모단체에서는 “도교육청의 솜방망이 처벌이 지속적인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실제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전체 54명의 교직원 중 83%인 45명이 견책을 받는데 그쳤고 나머지도 감봉 1~2개월의 징계로 수습했다”고 지적하면서 “가장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직원의 위법행위는 학생들의 인성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청렴도와 도덕성이 크게 떨어진 충남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다 우리 선생님들의 도덕성이 이렇게 땅에 떨어지게 됐는지 모르겠다.

물론 아직도 많은 교사들이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박봉(薄俸)에도 불구하고 불철주야(不撤晝夜) 참교육 실현에 잠을 설치는 선생님들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소식을 들을 때 마다 필자는 맘이 씁쓸하다.

교사라는 직업만큼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돼야 하며 돈벌이, 철 밥통 직업군으로 분류 돼선 안 될 것이다. 지금도 늦진 않았다.

교육청 교직원징계위원회에서는 앞으로 학부모나 시민단체의 요구대로 징계수위를 높여 도덕적 해이와 부정을 저지른 교직원은 해고처분의 중징계를 내리고 일벌백계(一罰百戒)한다는 강경한 정책을 펼칠 때 학부모나 학생들로 하여금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다시 살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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